▲장자의 꿈Acrylic on wood, mirrors 69.3x69.3x9.7cm
메타갤러리 라루나
- <장자의 꿈>, <가슴 가득히 품은 꿈> 등 삼각형 입체 모양을 띤 여러 작품을 선보이셨어요. 다른 전시에서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규모의 삼각형 작품도 공개하셨고요. 삼각형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가요?
"삼각형 작업은 나름대로 굉장히 어렵게 시작한 겁니다. 입체 형태로 삼각형을 만들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실패율도 높고요. 저는 3이 가장 완벽한 균형을 나타내는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기하학에서 3은 완전함을 상징합니다. 우주에서는 3이 곧 탄생을 나타내죠. 우리 동양 철학의 관점에서도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숫자 3은 곧 '천-지-인'의 조화를 상징하거든요."
- 삼각형 입체 작품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에 거울이 설치돼 있어요. 거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만화경을 좋아해서 종종 만들곤 했습니다. 집 근처에 거울집이 하나 있었는데요, 거울을 자르고 나면 남는 부분이 있잖아요. 제가 하도 자주 가니까 아저씨가 남는 부분을 모아뒀다가 주셨어요. 그러면, 그걸 받아와서 직접 만화경을 만들어 보곤 했어요. 그때부터 거울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거울은 단순히 상을 비추는 물건이 아닙니다. 인간의 마음을 은유하죠. 마음을 닦으라는 말이 있잖아요. 닦는다는 말이 결국 메타포(은유)인 거죠. 사각 박스 형태로 되어 있는 작품에도 거울이 들어가 있고, 병풍 형태로 된 작품에도 거울이 들어가 있습니다. 작품을 보는 분들이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작품 속에 들어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작품과 관람객이 하나가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