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영 단양향교 총무장의안대영 선생은 단양군 또는 군민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양천댐 건설을 발표한 것은 비민주적 처사로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환
- 단양천댐 이야기는 들어보셨죠.
"당연하죠. 단양에 사는 사람치고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단양천 중하류는 단양군을 대표하는 이름인 단양팔경 가운데 3곳이 있는 중요한 곳이에요. 이곳에 댐이 생기면 간신히 버티고 있는 단양의 중심 산업인 관광분야가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되죠."
- 댐 예정지라고 불리는 일대는 어떤 곳입니까.
"단양천의 중하류는 조선 중기 이후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그림을 그리고 시를 읊었던 국민적 예술 관광지에요. 단양군의 문화와 예술이 응집되어 전해지는 배경입니다. (댐이) 현실이 된다면, 자랑스러운 단양의 문화적 유산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단양군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짓밟는 일이기에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 지역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고요.
"선암계곡, 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재 국가명승으로 지정된 옥순봉, 사인암, 도담삼봉, 구담봉과 같은 명성을 누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따라서 이곳들이 최소한 지방기념물(도단위 문화재)로 지정되어야 합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암각자 등도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 말씀 들어보니까 이해가 됩니다.
"이런 문화재를 단지 경제적 이유로 매몰시키는 것은 단양 밖의 경제를 위해 단양군 문화와 전통을 전멸시는 것입니다. 단양군은 지금이라도 상,중,하선암을 국가명승 또는 도지정 문화재 등재를 추진해야 해요. 남아있는 유명한 암각자까지 도지정 문화재나 문화재 자료로 등록해야 합니다.
일찍이 이곳을 다른 단양팔경인 사인암 등과 같이 국가명승이나 최소한 도지정 문화재, 문화재 자료 등으로 지정해 두었더라면 오늘날 환경부의 환경파괴와 문화파괴를 막기가 쉬웠을 텐데 아쉽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를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단양은 댐 또는 수해와 관련해서는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지역이죠.
"이미 수도권을 위해 단양군의 군청소재지가 강제로 이전되고 심각한 산업의 이동을 겪었습니다. 관광산업으로 단양을 탈바꿈시키는 과정에서 또 다시 중대한 문화관광 자원에 타격을 입히려는 것은 횡포예요. 단양천 중하류 댐 건설은 단양을 경제적으로 죽이는 일일 뿐 아니라 마지막 남아 있던 단양의 문화와 전통을 죽이고 단양군민의 생존과 자긍심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잔혹한 일입니다. 언제까지 단양군민은 희생당하고 무시되며 단양군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전통문화 기반까지 빼앗겨야 합니까?"
- 선생님이 보시기에 단양천 중하류의 명승지와 그곳에서 전승되는 문화의 흔적들은 무엇이 있습니까.
"상선암과 관련된 것은 그림으로 조선 후기 화가 최북의 상선암도가 전해지고 한시로는 단양군수 권상하 선생 등 36인의 시가 전해집니다. 중선암에는 관찰사 윤헌주의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 三仙水石) 암각자가 있죠. 문화재급이지만 미지정된 18수의 한시와 이름 새긴 사람 140명이 확인됐습니다. 삼선 이정의가 명명한 삼선구곡 7곡으로 이정의의 암각자도 있고요. 중선암을 노래한 것으로는 조선후기 문신 권두경 외 11인이 지은 한시 18수가 전해집니다."
- 정말 무궁무진하네요.
"그것뿐이 아닙니다. 하선암은 겸재 정선의 하선암도가 전해지고 많은 시인 묵객들의 이름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한시로는 구봉령 외 10인이 지은 15수가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댐 같은 국가적 사업은 계획수립 단계부터 절차가 중요합니다. 댐을 만들어 얻게 될 경제적 가치와 단양군민이 잃게 될 경제ㆍ사회ㆍ 산업ㆍ문화적 손실을 비교해야하는데 일방적으로 발표했잖아요. 이런 일방적 결정은 비민주적인 것으로 문명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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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농업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언론-시민사회-의회가 함께 지역자치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충청매일신문 부국장, 제천단양뉴스 운영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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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천에 댐 건설, 내가 반대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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