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삼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기사 보강 : 오후 3시 5분]
정부가 13일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관련 정부 입장'을 통해 "정부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면서 핵능력의 가속적 강화, 전술핵무기용 핵물질 생산을 운운한 데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구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심각한 위협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와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 보유를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의 어떠한 핵 위협이나 도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의 일체형 확정억제 체제를 기반으로 한 우리 정부의, 우리 정부와 군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 정권은 핵무기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고 북한 주민들을 위한 자유와 민생, 평화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하며, 우리 정부가 제안한 비핵화 대화에 즉각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과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12일)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았다면서 처음으로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2010년 미국 핵물리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를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적이 있지만, 관련 시설을 대외에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김 총비서가 방문한 시설이 어느 곳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비밀 핵시설로 지목해 온 평양 인근 강선 단지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병삼 대변인은 "위치에 대해서 북한의 주요 핵시설은 잘 알려져 있기로는 평안북도 영변 지역과 평양 인근의 강선 지역 두 군데로 알려져 있다"며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함께 분석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물질 생산 능력에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주요 시설과 지역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핵 능력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기관들의 다양한 분석 평가가 있지만, 구체적인 핵탄두 개수 등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평가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여가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핵실험 시기는 북한 지도부의 결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예단하는 것은 제한된다"고 답변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미국 대선 등 대내외 정세를 포함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시기를 저울질 할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히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핵시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의도에 대해선 "북한의 공개 의도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중이며, 북한 전반 동향을 관찰하고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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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강력 규탄, 핵보유 결코 용인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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