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창원본포 쪽 낙동강의 녹조.
임희자
9월 중순인데도 낙동강 녹조가 창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보낸 '녹조 택배'가 9월 11일 발송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녹조물이 담긴 택배를 받고선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3일 낙동강네트워크는 '경남에서 대통령실로 보낸 낙동강 녹조물이 담긴 병이 택배 발송완료 됐다'라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시민사회‧야당들과 함께 '낙동강 녹조재난 선포'를 하고 곧바로 경남도청 내 우체국에서 대통령실로 택배를 보냈다(관련 기사 :
[사진] 낙동강 녹조물, 용산 대통령실로 택배로 보내 https://omn.kr/2a4yo ).
낙동강네트워크는 당일 낙동강에서 떠온 녹조 물을 3개의 병에 담아 스티로폴 상자 속에 넣어 택배로 보냈다. 택배 상자 겉면에는 보내는 사람을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기입해놨다.
강호열 대표는 "어제(12일) 우체국으로부터 '9월 11일 오전에 택배 발송을 완료했다'는 통지를 받았다"라며 "이후 대통령실에서 택배를 받고 나서 어떻게 처리를 했는지 알 수 없다. 보내는 사람의 연락처도 기입해놨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라고 전했다.
강 대표는 "환경부는 지금까지 녹조에 독이 미세하거나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면서 "그러니까 녹조물 택배를 받고서 무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독극물로 받아들인다는 보낸 사람한테 연락을 해오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4대강사업 이후 올해는 유독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고, 9월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녹조 재난"이라며 "국가가 하지 않으니까 시민사회가 나서서 녹조 재난 선포를 했고, 그 근거로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다는 현상을 대통령이 똑바로 인식하라는 의미에서 택배로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녹조독은 사람의 인체에 영향을 끼쳐 치매, 간암, 신경독성, 생식장애를 일으킨다"라며 "녹조가 섞인 물로 재배된 농작물에서도 녹조독이 검출되었고, 특히 자라나는 세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단체와 정당들은 "환경부는 녹조관리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낙동강 녹조재난을 선포하라" "낙동강 녹조로부터 영남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긴급 수문개방조치, 보처리방안 마련 등의 녹조대책 마련과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었다.
9월 중순인데 낙동강 곳곳 녹조 창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