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이완섭 시장은 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유승철 지부장 등과 만났다.
이완섭 SNS 갈무리
이완섭 시장이 플랜트노조 충남지부의 시청사 농성에 대해 "뜬금없이 청사를 점거"했다며 비난했다.
이 시장은 노조가 농성을 풀고 자진 해산한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임금협상의)이목을 끌며 관철시키기 위한 행동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의 농성으로) 공무원들은 출근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업무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고 민원인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동안 자신을 비롯해 부시장, 서산시의회 조동식 의장 등이 노조 지도부를 만났으며 지난 2일 방문한 김태흠 지사에게도 어려움을 호소해 중재 노력을 해왔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 시장은 "기습적인 불법 무단 침입 과정에서 시청 현관 유리문이 파손되는 피해도 입었다"면서도 "(노조)주장도 다 들어주고 권한은 없지만 최대한 중재 노력을 해온 시청에 대해 플랜트노조 측은 배은망덕한 행동으로 보답한 것"이라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같은 노조의 행동에 이 시장은 유승철 지부장을 비롯해 지도부의 엄정한 법적 처벌을 촉구했다.
반면, 서산경찰서와 시청 공무원들에게는 청사 방호와 안전 확보에 고생했다며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12일 오후 1시경 자신의 SNS에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들 업무 방해,이게 대체 뭐 하는 짓들이냐"며 "노사 간 임금 문제를 왜 시청에 와서 난리냐"면서 "당장 퇴거를 명령한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플랜트노조에 대한 이 시장의 비판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 시장 말대로 중재 역할을 해왔다지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지역민 고용배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1만 3천여 명의 조합원 중 절반인 6500여 명이 서산시에 주소를 둔 서산 시민으로, 이들은 절박한 심정으로 시장을 찾은 것이다.
이 시장 주장대로 노조가 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시장은 시청을 찾은 조합원을 향해 법적 처벌 운운하며 노조를 맹비난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농성 조합원의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SNS에 게시하며 노조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유승철 지부장은 지난 12일 늦은 저녁 <오마이뉴스>에 "충남지부가 요구했던 지역적 사안으로 지역민 임금 차별 및 고용배제에 대해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며 "걱정 끼쳐 드린 서산 시민들께 자신들(조합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배려해 주길 부탁한다"고 노조를 통해 전해왔다.
연행된 노동자와 총파업으로 임금협상에 나선 플랜트 노동자들에게 지자체장으로서 따뜻한 위로의 말이 아쉬웠던 대목들이 분명히 있음을 리더는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