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난민들을 위한 많은 이들의 평화의 손길들이 이어졌다.
이임주
여성학교는 난민 캠프의 가장 낮은 곳에 존재하는 취약한 여성들이 문제의 일부에 머물지 않고 변화의 일부로 나아가는 출발점에 함께 서는 교육 과정이다. 또한 누구도 보장해 주지 않는 난민 여성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 난민캠프의 평화와 치유프로그램들도 졸업생들과 함께 펼쳐가고 있다.
동백작은학교의 학생들은 위브의 여성학교(WSP)의 청소년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의 다른 문화를 함께 나누고 서로가 평등한 주체로서 서로의 삶들을 주고 받으며 여성주의적 네트워크 관계망을 형성해 나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등한 주체로서의 만남이다. 도움와 지원은 우월감과 동정심이 아닌 지구에서의 공생에 대한 균형의 목적으로 겸허하게 이어져야 한다.
무거운 주제보다, 여성학교친구들이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얻어 춤과 노래를 준비했다. 난민을 이해하는 데는 특별한 이론이나 기치가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동백친구들은 여성, 난민의 정체성을 떠나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이 더욱 크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어떤 큰 가치와 이념이 아닌 성별, 종교, 나라, 문화 등 차이를 넘어 서로를 존재 자체로 바라 볼 수 있는 것, 모든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며 끊임없이 우리를 평화로 나아 갈 수 있도록 자극하는 힘이 아닐까.
9월 26일 새벽, 동백작은학교는 가득 모인 평화의 물품들을 가지고 제주에서 태국 치앙마이까지 무사히 잘 도착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이동하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설레임과 사랑이 가득한 여정이기도 했다. 이제 곧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성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다음 이야기는 여성학교 청소년들과 동백작은학교 청소년들의 즐거운 만남과 교류의 이야기로 풍성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연일 쏟아지는 지구촌의 전쟁과 아픔의 소식들 속에 동백친구들과 난민여성학교친구들의 만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평화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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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백작은학교에서 생태, 인권,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며 아이들과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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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난민캠프 여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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