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길에 만난 풍경새벽 운동 길에 만나는 신선함은 떨칠 수 없다. 잔잔한 길을 따라 시냇물이 흐르고, 소박한 나무 밑에 깔린 하얀 안개가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오늘도 흠뻑 땀을 흘리고 와야지. 살아 있는 근육을 깨우며 하루를 시작하는 운동길은 늘, 행복한 발걸음이다.
박희종
운동을 포기할 수 없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 친구를 만나는 장소는 언제나 붐빈다. 새벽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걷는 사람도 있고 뛰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 속엔 불편한 몸으로 운동하는 사람, 부부가 의지해 처절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눈물겨운 장면들을 보면서, 아직은 걸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에 자전거에 오른다. 엄청난 몸매를 자랑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운동에 소질도 없다.
가끔 만나는 근육질의 사람이 인간인가 싶어 바라봤다. 어떻게 저런 몸을 만들 수 있을까? 근육은 점점 잦아들고, 가쁜 숨은 참을 수가 없는 세월이다. 남들이 쉽게 하는 운동이 늘 부러웠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과 지금 아니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없다는 평생의 지론, 아직도 근 30 년 가까이 지탱해 온 체육관 나들이가 가능했던 이유다. 근처 골프장으로 향하는 멋진 차들이 줄을 잇는다. 얼른 체육관으로 향하는 길, 언제나 신나는 걸음이다. 근육을 풀기 위한 운동이 40여분, 기어이 근육은 살아나 화난 몸이다.
서서히 몸을 가라앉히고 러닝머신 위로 올라섰다. 러닝 머신 위에서 40여분을 버티며 하루를 시작한다. 무엇이 그렇게도 간절해 가쁜 숨을 쉬며 달리고 있을까? 성취하고 난 후의 후련함, 땀으로 젖은 몸의 개운함을 잊지 못해서다. 몸에 익혀진 버릇으로 30여 년을 넘게 해 하루의 루틴을 벗어날 수 없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내려서자 운동을 하던 사람들이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