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류희림 방심위원장 민원사주 공익신고자 공개 기자회견 "우리는 왜 공익신고자가 되었나"'에서 민원 사주 의혹을 최초 제보한 방심위 직원 3명인 지경규 방심위 차장, 탁동삼 방심위 연구원, 김준희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장이 '민원사주 최초 인지 및 내부 고발 과정, 가족 지인 관계 파악 및 공익신고 과정, 사건의 본질과 149명 방심위 직원 집단신고의 의미 등을 증언한 뒤 '민원사주 공익신고자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민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탁 연구원은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다지게 됐다"면서 "힘든 과정이지만, 최선을 다해 끝까지 이겨내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지난 25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처음 공익제보자로서 신분을 밝혔다. 사건 당시 신분을 공개하는 상황이 오지 않길 바랐다고도 했는데, 현재 심경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금 홀가분하다. 그동안에 숨으려고 숨었던 건 아니지만 기자회견도 했고, 류희림씨한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공개석상에서 얘기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좀 더 편안하기도 하다."
- 류희림 측에서 따로 연락이 오거나 하진 않았나?
"딱히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주변 동료들이야 응원을 많이 해주고 '건강해야 된다', '우리도 힘을 보태겠다' 이런 얘기들 많이 해줬다. 회사 쪽지로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어쨌든 격려와 응원을 많이 받았다."
- 방심위 가짜뉴스센터 설립 당시부터 류희림 위원장과 각을 세웠다고 들었다.
"저는 류희림씨가 오고 처음 회사 내부망에 그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당사자다. 지난해 9월 25일에 가짜뉴스 심의 전담센터를 류씨가 만들었는데 그날 아침에 가짜 뉴스센터의 부당한 인사발령, 부당한 설치에 대해서 항의하는 글을 전 직원 게시판에 게시하고, 모든 직원한테 메일로 보냈다."
- 사실 류희림 민원사주 의혹은 가짜뉴스센터를 비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실 직장인 입장에서 보면 굉장한 결심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을 것 같다.
"저도 월급쟁이다. 위원장의 비리를 폭로한다는 게 사실은 망설여지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많이 망설였고 인간적인 고민이나 가족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비리를 폭로한다고 하더라도 영화처럼 모든 게 해결되고 해피엔딩이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럼에도 들었던 생각은 결국 제 마음이 편할 수 없다는 거였다. 20년 넘게 이 회사를 다녔고, 방심위라는 조직은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기관 아닌가. 그래서 공익제보를 하는 게 회사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했다. 공정성과 신뢰가 어긋난 상황에 눈을 감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제보에 나서게 됐다."
"민원 낸 류희림씨 조카, 류씨 누나가 운영하는 음식점 전화번호 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