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님, 혹시 '소아과 오픈런' 들어보셨습니까?"

등록 2024.10.09 16:42

수정 2024.10.09 16:42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김윤 의원(오른쪽)국회방송영상 캡처화면

지난 8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을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의료대란으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의 진료공백과 '달빛어린이병원'의 지역 편차에 대한 문제가 연이어 제기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전문적인 소아 진료병원으로 대학병원 응급실보다 대기시간이 짧고 진료비도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앞서, 지난 해 1월 보건복지부는 소아의료 관련 체계 중 하나인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 정책을 내놓고 소아의료체계 개선대책과 관련한 후속조치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도권에 편중돼 기존 의도와는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아과 오픈런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일 것"이라며 "정부가 지난 해 1월, 소아의료개선대책을 발표했다. 거기에 주말과 야간에 경증 어린이 환자가 진료받을 수 있도록 '달빛어린이병원'을 대폭 확중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35개였던 '달빛어린이병원'이 올 8월 94개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70개 중진료권 중에 달빛어린이병원이 아예 보이지 않는 곳이 40%나 된다. 지정할 때 지역적 분포를 감안해 지정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역적 불균형이 생겨날 수가 있나?"하고 지적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우선, 신청을 중심으로 지정하다보니 분포 자체가 지역적으로 고르지 못했다"고 이를 인정했다. 그러자 김윤 의원은 "소아과 의원수 분포에 비례해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됐다면 차관님 얘기가 맞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소아과 의원수가 많은 곳도 달빛어린이병원이 하나도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며 복지부의 지역적 분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수십 명이 넘는 대기시간에 접수를 할 수 없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이는 소아과 의원 1명이 진료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달빛어린이병원 의사 수는 5명 이하인 곳이 절반이다. 병원당 소아과 의사 수가 적어서는 주말에 제대로된 진료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소아청소년과의 전공의 지원율은 저조함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산률 저하로 경영난이 이어지며 문을 닫는 소아청소년과가 많아지고, 산(부인)과 역시 지원율이 메말랐다는 지적이다.

<청년의사>가 지난해 12월 7일,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 마감 날인 전날(6일) 기준으로 주요 수련병원 75곳을 조사한 결과, 소청과 지원율은 26.4%에 그쳤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전년도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2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문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이 배정된 수련병원 60곳에서 모집한 정원은 총 201명이지만 지원자는 53명"이라며 "그나마 역대 최저였던 전년도보다 지원율이 올랐다. 2023년도 전공의 모집 당시 소청과 지원자는 33명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나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확보한 곳은 강동성심병원과 서울아산병원뿐이었고,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 소청과에 지원한 전공의는 7명뿐이다. 게다가, 수도권을 제외한 수련병원 31곳 중 소청과 전공의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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