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채탄장을 자연공원으로 복원
김선영
이날 박 소장은 "70년대식 대규모 토건사업에 의존하기보다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개선해야 한다"며,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가로수가 인도를 점령해 자전거 도로는 물론 유모차조차 다니기 어려운 현실부터 해결하고 차량보다 사람이 우선인 도시계획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남 소장은 프랑스 파리의 여성 시장, 안 이달고(Anne Hidalgo)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예로 들며, "파리의 자전거 도로가 180km에서 1200km로 확대된 점"을 강조했다. 이는 유럽에서 성공적인 환경친화적 교통정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박 소장은 "토건사업에 의존한 물리적인 도시재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역량 강화와 공동체 복원 사업에도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메데진과 꾸리치바의 사례: 성공적인 도시 재생에서 배울 교훈
한편 박 소장에 따르면, 메데진은 과거 마약과 폭력으로 악명 높았던 도시였으나 사회적 도시계획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가장 가난한 지역에 도서관과 공공시설을 설립해 주민들의 교육과 문화생활을 증진시켰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개선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메데진은 가난한 산악 지역 주민들의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카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해 도시 내 불평등을 줄이는 혁신적인 교통 인프라 개선의 사례로 평가받는다.
꾸리치바는 대중교통 지향형 개발(TOD)을 통해 도시 기능을 대중교통 축에 집중시키고, 불필요한 자가용 이용을 줄임으로써 도시환경 보호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 도시는 거대한 예산 없이도 소규모 도로 및 교통 시스템 개혁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
결론적으로, 메데진과 꾸리치바의 사례는 도시 개발이 단순히 계획과 예산만으로 이뤄지지 않음을 보여준다. 좋은 도시는 시민과의 협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협력과 창의적인 도시 재생 노력이 결합될 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