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책을 덮은 저는 사회적 참사를 겪은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처방은 '정신건강의학과의 약이 아닌 위로와 공감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얼마 남지 않은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떠올렸습니다.
1주기 추모대회를 통해 많은 시민께서 보여주신 위로와 연대는 저희 유가족들이 2023년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얼어버린 분향소를 녹여주었습니다. 2024년의 겨울도, 앞으로의 겨울도 그리고 우리가 함께 겪을 여러 번의 봄도 결코 누군가에게 외로운 계절로 남지 않기를 바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사회적 참사에 쉼표 대신 마침표를 찍는 시간이 오길 소망합니다.
앞으로의 봄과 가을에도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수천 송이 꽃을 놓는다고 해도 네가 걸었을 앞날보다 아름다울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떠난 가족의 빈자리는 누구로도 채울 수 없고 그리움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습니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서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10월엔 4.16생명안전공원이 착공되고 10.29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원활히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부모가 자식의 영정을 들고 행진하는 일, 유가족이 길바닥을 기며 진상규명을 외치는 일, 삭발을 하며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려달라고 애원하는 일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끝으로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세월호참사의 형제 자매분들과 생존 피해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언제나 유가족 곁에서 귀중한 기록을 남겨 주시는 작가기록단의 작가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 세월호 생존자, 형제자매, 그 곁의 이야기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지은이), 사단법인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 (기획),
온다프레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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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약칭 4.16연대)는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생명이 존중받는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세월호 피해자와 시민들이 함께 만든 단체입니다. 홈페이지 : https://416ac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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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용기를 준 말, "이 세상에 유가족다운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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