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식재하며 배수시설 설치 안 한 "홍주읍성 여가문화공간 "

추가 정비공사로 약 1억 4800만 원 예산 투입... '혈세낭비' 지적

등록 2024.10.17 10:59수정 2024.10.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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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홍주읍성에 조성된 여가문화공간.
2022년 홍주읍성에 조성된 여가문화공간.홍성군

홍성군이 군민들을 위해 홍주읍성 내 임시주차장을 잔디광장으로 조성하면서 잔디의 생장을 위한 배수 시설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추가 사업비가 투입되어 혈세낭비라는 지적이다.

군은 지난 2022년, 홍주성역사관 옆 전(前) 임시주차장(오관리 108번지 일원)과 홍성군청 복지정책과 맞은편 전(前) 임시주차장(오관리 109-3번지 일원)에 축제 및 행사·교육체험 등 다목적 활용을 위한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주변에 소나무 식재 및 벤치와 파고라 등 휴식시설을 설치하여 쉼이 있는 공간으로 조성을 완료했다.

하지만 홍성군의회 이정희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잔디광장 설계시 배수를 위한 유공관 설치계획은 없었다. 유공관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구멍이 뚫린 관으로 배수 시스템의 핵심요소다. 일반적으로 마사토 증 아래에 유공관을 배치해 물이 관을 통해 빠져나가도록 하여 뿌리 부패를 방지한다.

군은 지난해 홍성글로벌바베큐축제를 개최하면서 잔디광장을 축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잔디를 걷어내어 보관 후 원상 복구하는 방식으로 잔디보호를 위한 대비를 했지만 비가 오면서 물고임 현상이 발견되면서 올해 6월~7월, 유공관과 수로관 등을 설치하고 잔디를 보식했다.

이는 물고임이 심해 다시 설계하고 추가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공사비는 약 1억 48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공사 초기 단계에서 충분히 고려하고 설계하지 않아 추가 비용과 시간 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이정희 홍성군 의원은 지난 16일, 이용록 군수를 대상으로 한 군정질의에서 "전문가가 아니어도 상식적으로 공사의 기본이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배수다. 배수는 여가문화공간과 같은 식재공사에서는 식물 생육에 필수적일 뿐 만 아니라 공간의 기능성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최초 조성 공사에서 이러한 배수 문제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아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잔디와 나무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쳐 군민들이 문화공간의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는 군민에게 공간을 돌려준다고 시작했던 사업이 오히려 군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꼴이 됐다"며 "또한, 설계업체에 실시설계 용역 하자 부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2022년 8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18건, 약 5억3600만 원의 실시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이 업체는 문화재 실측 설계 업종으로 홍주읍성 등 우리 군 문화재와 관련된 설계를 하고 있다. 기본적인 것도 고려하지 못하는 업체라면 계속 맡겨도 되는지 의문스럽다. 하지만 부서에서는 반복적으로 수의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민선 8기 임기 시작 이후 바로 시작된 사업이다. 군수의 의지가 매우 강력한 사업이었다고 추측하는데 공약사업인 홍주읍성 복원의 재시작을 알리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한 전시행정 사례는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용록 군수 "미처 챙기지 못해, 각성하고 개선토록 하겠다"

이에 이용록 군수는 미처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며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군수는 "어떻게 보면 예산 낭비일 수 있다. 전문 지식이 없어서 잔디밭이니 (물이) 빠지겠지라고 생각했다. 검토 못했던 것이 부실했다. 지금 유공관을 묻어서 배수가 잘 되고 있다. 고여 있는 곳이 없다. 지적에 대해 각성하고 개선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홍주읍성 여가문화공간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주민들의 휴식을 위한 힐링공간을 조성하고 홍주읍성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을 위해 추진했다. 잔디 식재하면서 배수로 관련 고민하지 못 했다"며 "그동안 여가문화 공간 내 축제 및 행사를 통해 발생한 지형 변화로 인해 우천시 물고임이 발생하고 잔디가 훼손되는 문제가 있어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사를 통해 군민과 방문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실립니다.
#홍성 #홍주읍성여가문화공간 #홍성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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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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