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8월 13일에 실시된 지방선거 중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늘어선 모습(사천시와 무관). 사진=국가기록원
뉴스사천
흔히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 말한다. 그만큼 선거가 민주주의의 핵심 요소이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잘 드러내는 순간이라는 뜻일 테다. 선거로 선택받은 정당과 정치인이 다수의 시민을 대신해 일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데서, 그 과정이 정정당당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유당 시절의 민주주의 참사
그러나 우리에게는 떳떳하지 않은 지난 날이 있다. "지금이 자유당 시절이야?"라거나, "자유당 시절도 아니고 이게 뭔 짓인가!"라는 표현이 우리 곁에 남아 아직 쓰이는 것을 보면, 우리가 그 부끄러운 역사를 다 잊지는 않은가 보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당 시절'에는 '부정선거'라는 우리의 흑역사 순간도 담겨 있다.
자유당 시절의 대표적 부정선거로는 1960년 3월 15일에 있었던 제4대 대통령 선거와 제5대 부통령 선거를 들 수 있다. 읍면동 단위까지 조직한 '공무원 친목회'가 표를 얼마나 짜내었으면 득표율이 100%를 넘겼을까. 이 웃지 못할 촌극에 분노한 국민이 들고일어난 게 4.19혁명이다. 결국, 이승만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와야 했고 자유당도 무너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 이 부정선거가 있기 4년 전에 실시한 지방선거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어쩌면 4년 뒤 일어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대참사'의 싹이 전국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던 셈이다. 하필 그 불미스러운 일이 경남 사천에서도 꿈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