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어린이집 야간보육은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10년이 넘었다.
옥천신문
아이키우기가 무척이나 힘든 요즘 학부모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자녀들의 어린이집 등·하원이다. 어디로 가야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안전히 자녀들을 돌봐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업체 운영을 준비하면서 자녀를 돌봐야했던 구도현(27, 동이면 금암리)·최국진(37) 부부 역시 가장 큰 고민은 보육이었다. 현재 거주지는 동이면 금암리지만 생활권은 아직 대전인 부부에게 옥천에서의 터를 잡기란 무척이나 긴 고민이 필요했다. 아이들을 키우며 생활권을 옮긴다는 것이 사실 사업체 운영을 준비하는 과정보다 더 힘들었다.
"저희가 원래는 대전이 생활권이었어요. 둘 다 회사가 대전이니까 원래 아이들을 대전에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줄 어린이집이 없었어요. 4살이면 아직 많이 어리잖아요.
특히 세쌍둥이와 같은 다자녀를 돌봐줄 가정어린이집이 생각보다 부족하더라고요. 그러다 알게 된 곳이 개나리어린이집인데 야간보육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알게 됐어요. 사실 걱정이 많았죠. 아이들이 좋아할까, 엄마 아빠를 빨리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구도현씨)
부부의 이러한 고민은 눈이 녹듯 사라졌다. 막상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어린이집에 있으면서도 "나 집에 안갈래 어린이집이 좋아", "어린이집이 제일 재미있어"라는 반응을 보인 것. 두 부부는 지난해부터 옥천에서 본격적으로 정착했다. 안정감 있는 보육이 두 부부를 정착시킨 것이다.
구도현씨는 개나리어린이집을 선택한 이유는 당연히 늦은 시간까지 온전한 보육이 가능해서겠지만 '집에 가지 않겠다'는 아이의 말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아이들의 그런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여전히 고민을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유는 두 부부와 세쌍둥이와의 만남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두 부부는 언제나 아이를 원했지만 세쌍둥이의 만남은 예상치 못한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세쌍둥이를 임신한다는 것은 아이에게도, 산모에게도 큰 위험이 따르기에 아이들이 태어나던 해인 2021년은 정말 순탄치 않았다.
아이들이 태어나는 과정에서 첫째인 지혁 어린이가 동생인 지환·지효 어린이를 떠받치면서 위험한 출혈까지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고, 태어난 직후엔 지혁·지환 어린이의 호흡이 멈추기도 했다. 지효 어린이는 감염 문제가 있어 두 부부와 세쌍둥이들은 만남까지 고비의 연속이었다. 태어난 직후 한 달 이상 있다가 겨우 아이들을 안아보게 되었다며 구도현씨는 그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설명했다.
"거짓말 같은 만남이었을까요. 저희 부부는 늘 아이를 원하고 있었지만 세쌍둥이는 정말 예상치 못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의 존재를 처음 알게된 날이 바로 만우절이었어요(웃음). 처음에 아이 아빠는 거짓말 치지 말라고. 세쌍둥이는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진짜 세쌍둥이었던 거죠. 아이들과의 만남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32주 만에 태어났는데 담당 선생님이 고비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고, 아이들이 숨을 못 쉰다고 하시기도 했는데 다행히 막내는 울고 있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이 나요.
2021년이면 코로나가 유행일 때인데 막내는 감염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그때 정말 힘이 들었죠. 물론 지금은 하루하루 자라면서 장난의 스케일도 남다르지만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보람이라면 유난히 서로를 챙긴다는 거예요. 먹을 것을 자기 입에 넣는 게 아니라 서로 넣어주면서 정말 각별해요. 물론 엄마 아빠 입에는 넣어주지 않지만요(웃음)."(구도현씨)
세쌍둥이가 이슈 되지 않으려면 보육 기반 적극 지원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