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록집 출간 기자간담회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앞둔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이태원 참사 기억소통공간 별들의 집에서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 기록집 '참사는 골목에 머물지 않는다' 출간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정민
세 유가족은 "누구에게 이 책을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지"를 묻는 취재진의 말에 "윤석열 대통령", "그날 그곳에 있던 사람들", "20~30대 젊은 친구들" 등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이 위원장은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 꼭 읽어야 하는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나라의 지도자로서 참사를 겪고 있는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려면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씨는 "그날 그 자리에 어떤 방식으로라도 함께 있었던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생존 피해자이지만 (2차 가해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피해자라고 말도 꺼내지 못한 채 현재를 살아가는 분들에게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구나'라는 위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놀다가 죽은 아이들을 왜 국가가 책임져야 하냐'라고 말하는 젊은 친구들과 우리 딸 나이 또래인 20~30대 친구들에게 한 권씩 주고 싶다"면서 "정말 당신들이 이태원에 놀러 가서 살려달라고 구조 요청을 했음에도 아무도 (구조하러) 안 와도 되는 건지, 그래도 괜찮은 건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른 참사의 유가족으로서 이태원 유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한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 김혜영씨는 "처음 작가기록단 참여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이 고민했다. 투쟁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이태원 참사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 등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유가족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너무나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김씨는 "저는 그간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살아왔지만 이태원 유가족들은 정말 덜 고통스럽고 빨리 안정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가기록단에 참여하게 됐다. 같은 아픔을 가진 유가족으로서 제 기록 활동이 이태원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고 조금이라도 비빌 언덕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서로 부축하고 고통을 끌어안아 보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이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유가족과 작가기록단은 이날 출간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동네 서점과 지역 시민 모임 등 20여 곳을 찾아간다. 오는 27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중구 별들의 집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26일에는 오후 6시 34분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행진해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시민 추모대회를, 29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에서 2주기 추모제를 진행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
공유하기
"이 책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