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
프로필 갈무리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는 장님의 무사라고 했고… (김건희 여사는)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이제 주술을 부리라는 그런 의미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씨의 증언입니다. 강씨는 명씨와 김건희 여사가 '영적대화'를 자주 나눴다면서 '장님 무사', '주술'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강씨의 주장대로라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김 여사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명씨는 강씨의 주장에 대해 총선 직전에 김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김 여사는 "천공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일명 찌라시(사설 정보지) 형태의 글을 공유했고, 명씨는 "세상에 천벌받을 사람들이 많다", "여러 가지 이야기 끝에 '소문이 있음'으로 끝난다. 책임소재 불분명하게"라고 답했습니다.
"내가 그 사모한테 좀 심한 얘기를 했는데. 김건희한테… 저번 주에 꿈이 안 좋은데, 그게 꿈이 뭐냐고 해서 내가 권성동이, 장제원, 윤한홍이가 총장님 펄펄 끓는 솥에 삶아 먹고 있다 했지." (명태균-강혜경 통화. 2021년 12월 13일)
강씨가 공개한 녹취를 보면 명씨는 김 여사와 꿈 얘기를 자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씨는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씨가 김 여사한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라는 세 분(권성동·장제원·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 먹는 현상'이라고 얘기했다"면서 "통화 녹취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와 관련해서는 "벙거지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이 방으로 들어가 '집안 기운이 안 좋다'고 얘기했고, 3일 뒤에 (최씨가) 구속됐다"고 했습니다.
명씨 또한 JTBC 취재진에게 꿈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명씨는 "자신은 무속인은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윤 대통령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
검찰은 명태균씨가 버리라고 했던 하드디스크와 명씨 가족이 쓰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압수했다고 합니다. 명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대화나 녹음 파일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명씨와 김 여사의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라며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도, 제아무리 영험한 주술사를 데려와도 결코 특검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의 김 여사 관련 요구를 거절하면서 김건희 특검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말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범어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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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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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달래려 했다는 김건희 여사, 이유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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