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금강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박은영
'거침없이 흘러라, 흘러야 강이다'
'stop 세종보 담수'
'4대강 보 해체'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소속 수녀님들과 회원들이 세종보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몸자보 조끼에는 이런 문구들이 새겨져있다. 이들은 '찬미 받으소서 7년 여정'의 3년차 활동의 일환으로 합강습지를 둘러본 뒤, 지난 4월 30일부터 175일째 세종보 담수를 막기 위해 풍찬노숙을 하고 있는 세종보 농성장에서 미사를 올렸다(관련 기사 :
"여긴 너무 좋아요"... 22명 수녀들이 반한 이곳 https://omn.kr/2anhh).
나귀도훈(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의 공연이 있었고, 수녀님들이 금강의 생명을 지키자는 마음이 담긴 성가를 불렀다. 수녀님들의 청아한 음성이 농성장에 가득 울려퍼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천주교 신자 조세종님은 '생명을 지키는 전선에서 노래한 수녀님들의 마니피캇은 떨리는 생명의 희망'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사를 마치고 천막농성장을 둘러보며 '추워서 어떡하냐', '꼭 이겨야 한다'고 손을 꼭 잡아주기도 했다.
누구라도, 살아있는 강을 보면 지키고 싶어 한다. 새들의 노랫소리도, 만물을 숨 쉬게 하는 강 바람도 겪어보지 않은 자들은 강에 조명을 달고 싶어 하고, 수면 위에 아파트가 찬란하게 비춰지면 강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강의 진짜 아름다움은 조명이 아니다. 강변 모래에 찍힌 고라니, 너구리, 할미새 , 수달 발자국과 별별 모양의 자갈돌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다. 지키고 싶은 아름다움이다.
금강 세종보 상류 내셔널 트러스트 이곳만을 지키자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