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4일 동대구역 안 3번 출구 입구에서 4대 장애인권리입법 연내 통과를 촉구했다.
조정훈
노금호 대구장차연 공동대표는 과거 광부들이 탄광 내부의 유해가스를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라는 새를 데리고 들어간 사실을 들며 "장애인의 권리가 날마다 죽어가는 가운데 장애인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장애인자립생활센터"라고 강조했다.
박명애 장애인지역공동체 대표는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자고 20년이 넘게 외치고 있는데 이제는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며 "낭떠러지 앞에 서 있는 기분이고 휠체어가 조금이라도 잘못 밀려가면 떨어질 것 같은 내일을 사는 게 장애인들"이라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일삼고 공적 권력을 사적으로 농단하고 있는 동안 장애인의 자립생활 권리는 총체적으로 후퇴하고 있다"며 "장애인 권리의 주소는 우리 사회 돌봄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장애 아이를 둔 부모의 소원은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이라고 한다"며 "장애아의 권리가 보호되지 않는 사회에서 장애인 부모와 가족의 일상은 무너지고 없다"고 비판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는 누구에게나 다 보장되어야 할 권리"라며 "처절하게 목숨 걸고 투쟁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권리도, 민생도, 민주주의가 아닌 '브로커' 실세에게 기댔어야 했을까"라며 "오늘의 퍼포먼스는 죽은 듯이 행동하는 '다이 인'이지만 내일은 '함께 살아감'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동대구역 바닥에 드러누운 장애인들과 부모들은 "죽는 것이 아니라 죽지 않고 살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며 "올해 안에 4대 장애인권리입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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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에 드러누운 장애인들 "장애인 권리입법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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