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책 표지
책글사람
학령기 아동 청소년의 가족 돌봄은 발달 과정에 학업과 진로 등 전반적인 성장을 저해한다고 책은 말한다. 현재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미래의 진로 등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현실로 내몰린다.
"친구들과 나는 같은 나이, 같은 학교, 같은 시간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내가 새벽이었다면 고1의 나이로 엄마에게 간이식을 할 수 있었을까? 윤서처럼 12살 터울 동생을 돌볼 수 있었을까? 규영의 엄마가 우리 엄마였다면 견딜 수 있었을까? 나에게 스스로 힘이 된 자신을 발견하고 시간이 흐른 뒤에 이렇게 말할 수 있기 바란다.
p82. "고마워. 다 오늘의 너 덕분이야."
p100. "너 이렇게나 잘하고 있어"
p121. "그래도 내 삶은 중요하니까."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스스로를 지켜온 작가 영 케어러들은 가족 돌봄 청년을 위한 정보도 책을 통해 전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챙겼고 돌봄 대상자와의 분리로 자아 관리를 해 나갔다. 그렇게 '내 인생의 주체는 나'였던 생생한 삶을 담담하게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가족 돌봄을 할 때의 저에겐 가장 편해야 할 집조차 안전하거나 쾌적한 공간이 되어주지 않았으니까요."
"쉴 새 없이 페달을 밟지 않으면 금세 넘어져 버리는 자전거 같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치열했을까. 이 책을 읽고 누군가가 가족 돌봄 청년임을 스스로 알게 된다면, 옆집사는 청년이 도움받도록 말해줄 수 있다면, 우리의 다가올 겨울에 영 케어러를 위한 마음 한 켠을 내줄 수 있다면, 이 책은 충분히 우리 곁에 올 이유가 있었던 거다.
누군가의 안전한 집, 그리고 쉬어갈 수 있는 삶이 필요한 이들을 기억하는 계절이 되길 바란다. 또한 부디 새롭게 시작된 제22대 국회 국회의원들이 읽어보고 가족 돌봄 관련 법령이 높은 문턱을 넘어가는 윤활유 같은 책이 되기를 나 또한 간절히 소망한다.
나는 돌봄하고 있습니다 - 영케어러, 가족 돌봄 청년 이야기
새벽 외 2명 (지은이),
(주)책글사람,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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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에 만난 딸 쌍둥이와 함께 보는 세상, 청소년문화의집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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