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마을 논밭 언덕 등 곳곳에는 구절초가 피어있다.
남해시대
하순일씨는 환경미화원으로 20년 동안 일했고, 조경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보게 되고 꽃과 나무 등을 가꾸는 데 관심을 가지게 됐다. 또 노인회장으로서 열정을 갖고 봉사하고 싶은 일이 있기를 바라왔다.
처음 구절초를 키울 당시 주민들은 반신반의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저 어른이 왜 저렇게 구절초를 심는가"라는 다소 삐딱한 시선도 있었다고. 그렇지만 구절초의 수가 늘어나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자 마을주민들도 "무척 예쁘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오동마을 구절초는 입소문을 타고 다른 마을과 읍·면 주민들도 마을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꽃놀이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11월 기준 하순일씨가 심은 구절초의 수는 2300주에 이른다. 모두 야생 구절초를 키워낸 결과물이다. 꽃씨를 산 게 아니라 앞서 처음 방법처럼 꾸준히 했을 뿐이라고.
오동마을은 저수지를 끼고 있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나 남해읍 봉황산나래숲과도 가까워 많은 주민이 산책하는 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가을에는 구절초까지 더해지니 방문객들에게 더 사랑받고 있다.
하순일씨의 구절초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구절초를 5000주까지 심으면 오동마을은 그야말로 구절초로 가득 차 공기도 더 맑고 향기도 그윽하며 마을 어디를 가도 사진 명소가 안 되겠어요?"라며 "나중에는 구절초 축제를 할 정도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하면서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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