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에 동참한 부산시민들서면거리를 지나던 시민들이 행진대열에 동참했다.
신성호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이크를 잡은 허민기 대학생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에 무조건 입틀막을 시전하는 대통령이다"라며 "카이스트 졸업생 입틀막, 의료인 입틀막, 골프 취재 기자 입틀막, 하다하다 이제는 부경대 학내에서 '윤석열퇴진'을 외친 대학생의 입을 틀어막겠다고 연행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다, 청년의 밝은 미래를 위해 윤석열 퇴진을 외치자"라고 호소했다.
스물다섯 청년으로 자신을 소개한 이지희씨는 미래를 꿈꿀 수 없어 행진에 나왔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꿈을 가져본 적이 언제였는지 생각조차 안 난다"라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우리들이다"라고 흐느꼈다. 그는 윤석열 정권 2년 반 동안 너무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며 이태원참사 희생자, 전세사기 희생자, 채상병의 죽음을 말했다. "내가 될 수 있었던 일입니다. 그렇게 청년들은 하루를 살아내고 있습니다"라며 "청년 패싱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행진은 1시간가량 진행되었다. 행진을 마무리하며 '윤석열퇴진 수요행진단' 사회를 맡은 소진희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우리 청년들은 매주 수요일 행진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다음주 수요일 연산역으로 모여주세요!"라고 시민들께 호소했다
'윤석열퇴진 수요행진단'은 다음 주 수요일 저녁 7시 연산, 그다음 주 수요일은 부산역에서 행진을 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 2년 반, 잠잠했던 청년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탄핵 요구가 분출하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