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중인 고기봉 이장님
이경호
보호지역 지정에 앞장 선 고기봉 이장은 "마을이 개발이 된다는 말에 빠르게 보호지역을 지정하기로 나섰다"고 했다. 성산포구 일대 전체를 지정하지 못하고 오조리 지역만 국한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인근 성산리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 전체 지정은 이뤄지지 못했다고.
2023년 12월 약 8만 평의 오조리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성산리 등 인근 마을도 기류가 변해 추가로 전체 지정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성산일출봉이 내려다보이는 모든 구간이 습지보호지역이 되는 날을 기다려 본다.
오조리는 생태자원은 물론이고 경관이 수려했다. 제주도 경치야 어디든 좋겠지만 내륙습지와 해안습지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멋들어졌다. 해수와 담수가 만나면 다양한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용천수가 매우 얕게 흘러가는 습지 풍경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을에 팽나무 두 그루가 서 있는 집은 고 이장님의 어릴 적 놀이터였으며 약국이 있었던 곳이다. 주민이 직접 해설을 해 소식이 정겹게 느껴졌다.
탐방과정에사 법적보호종 3종을 확인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기수갈고둥과 해양생물 보호종 두이빨사각게,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물수리를 만났다.
작은 바위에 붙어 다니는 기수갈고둥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 하는 종이다. 물살이 있는 곳을 더 선호하는 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오조리 용천수가 나오는 곳에서 새끼 고둥을 확인했다. 필자에게 멸종위기종을 만나는 것은 늘 설레는 일이다. 무럭 무럭 잘 자라나서 대대손손 번창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