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일 명태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명씨는 사진을 올리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비오는 밤 제주에서... 화이팅!"이라고 적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검찰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의 행사 참석을 대가로 미래한국연구소가 받거나 빌린 돈 2억 원의 용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로 알려진 명태균씨와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18~19일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과 직원 강혜경씨를 소환해 2억 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 연구소의 금전거래 내역에 대해 조사했다.
오는 23일에는 해당 행사를 주최한 인물이자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다며 사기 혐의로 명태균씨, 김태열 전 소장, 김영선 전 의원을 고소한 안동 지역 사업가 A씨도 참고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18~19일 김태열·강혜경씨의 검찰 조사에 입회한 김규현 변호사는 "(검찰이) 명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 주로 금전관계에 대해 조사했다"며 "(이준석 의원이 참석한 안동 행사) 2억 원의 용처 등도 조사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김태열·강혜경 "명태균 2억 이리저리 다 써"
A씨는 2021년 8월 진행한 행사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에 2억 원을 이체했다. 이 중 3000만 원은 이준석 의원 출연료 명목이었고, 나머지 1억 7000만 원은 명태균씨가 이준석 의원을 섭외하고 당시 4선 출신인 김영선 전 의원과 함께 다니는 점 등을 신뢰해 빌려준 돈이었다. 하지만 A씨는 1억 7000만 원 중 1억 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
김태열 전 소장은 A씨로부터 지급된 2억 원 모두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인 명씨가 다 사용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2억 원은 강혜경씨와 김영선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두 번이나 언급된다. 김영선 전 의원이 2023년 5월 23일 "(김태열 전 소장이) 명태균이한테 얘기도 안 하고 (안동 행사 관련) 저지른 부분이 있지 않냐"고 묻자, 강혜경씨는 "본부장님(명태균)이 이준석 (출연하도록) 해가지고 '돈 3000만 원 받아라', '이거저거 해라' 다 조성했는데 (이제와서) 다 아니라고 한다"라고 답했다.
2023년 5월 23일 두 사람의 통화에서도 강혜경씨는 "(안동 행사와 관련해) 본부장(명태균)님은 다 모른 척하시는데 다 엮여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