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섭 검사의 처남 조아무개씨가 아내 강미정씨에 의해 마약 혐의로 고발된 고발장에 대형 로펌 김앤장 소속 변호사가 공범 중 한 명으로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그외 부유층 인사가 다수 공범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조씨를 넘어 이들로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이 사건과 관련한 이정섭 검사의 각종 비위 혐의를, 서울수서경찰서는 조씨 측이 강씨를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한 사건을 수사중이다. 이 검사의 마약 수사 무마나 강씨의 무고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전제로 조씨와 이들의 마약 의혹을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강미정씨는 지난 2월 28일 경찰에 남편 조씨를 대마흡연 및 소지 혐의로 고발하면서 고발장에 공범이라며 네명(A, B, C, D)의 이름을 적어 휴대폰 연락처와 함께 제출했다. <오마이뉴스>는 이 고발장을 입수했는데, 확인 결과 그중 세번째 인물 C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외국변호사로서 현재 김앤장 소속으로 활동중이다. 고발장 본문에는 C씨의 성씨가 잘못 적혀 있었다.
나머지 A씨는 미국시민권자로서 국내 대형서점 사돈집의 아들이고, B씨는 국내 독점 건설자재업체 대표의 아들, D씨는 연예인 홍보·마케팅 회사 대표로 알려졌다.
강씨는 이들의 연락처를 휴대폰에 저장된 화면 형태로 고발장에 첨부했는데, 이름이 "○○브로", "△브로", "브로 □□□" 형태로 되어 있다. '브로'는 '형제'를 뜻하는 'Brother'의 줄임말로, 영어권에서 친한 남자들 사이의 호칭으로 쓰인다. 이들은 모두 조씨가 미국 유학 당시 인연을 맺은 오래 된 사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