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동문들, 대통령 경호처 국가폭력 고발카이스트 졸업식에서의 졸업생 강제연행 관련 카이스트 동문들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대통령 경호처의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정민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동문들이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학위수여식에서 항의한 졸업생을 강제 퇴장시킨 경호원과 경호처장을 대통령경호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이들은 카이스트 구성원 등 4000여 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윤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공론화에 나섰다.
이들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항의하기 위해 졸업생이 소리친 행위에 대통령실 경호처가 국가권력을 동원해 진압한 국가폭력 사건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번 고발에는 카이스트 동문 26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통령실 경호처장 및 경호원에게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대통령경호법) 위반, 불법체포, 불법감금 및 폭행 혐의가 있다고 봤다.
'대통령경호법 위반·불법체포 및 감금 폭행 혐의' 고발
이날 발언자로 나선 주시형(카이스트 산업경영학과 96학번 졸업생)씨는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행사에서 끌려나간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들의 유사한 폭력이 반복됐다"며 "경호처 직원은 물론이고 경호처장과 대통령이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것은 아닌지 법에 따라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 윤 대통령은 현장에 있던 최고 책임자로서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관계자를 문책하며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