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군인권센터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관련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사건 초기부터 상세한 상황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채 상병 영결식이 열린 지난해 7월 22일 밤 9시경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국가안보실에서 파견 근무중인 해병대 김 모 대령에게 ‘장관에게도 보고했다. 장관이 V에게도 보고했다고 답장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권우성
지난 2023년 7월 경북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과정에서 순직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사건 초기부터 상세한 상황을 보고 받았다는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군인권센터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건 초기 단계에서부터 유가족 동향과 같은 디테일한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제보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고 받은 적 없다더니... "유가족 심경까지 직접 실시간 보고"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 확인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문자메시지 수발신 내역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채 상병 영결식이 있었던 7월 22일 밤,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채 상병 부모님이 장례를 치르고 느낀 점을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밤 9시경 김 사령관은 용산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 파견근무 중인 김아무개 해병 대령에게 '채 상병 부모님이 전한 말'이라며 메시지를 보냈고, 이어서 '(이종섭 국방)장관에게도 보고했다. 장관이 V(윤 대통령을 지칭)에게도 보고했다고 답장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도 보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이 같은 사실을 들어 "대통령은 사건에 대한 채 상병 부모님의 반응 등 매우 디테일 한 부분을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직접,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만큼 사망 사건 처리 상황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