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복지부가 사직 전공의들과 대화하겠다고 지정한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 오후 4시 30분 상황. 몰려든 기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김화빈
[1신: 29일 오후 3시 47분]
복지부 지정 시간... 30분 전인데 전공의는 '0명'
복지부가 내민 대화의 손길을 전공의들은 잡을까?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두고 던진 대화 제안에 의협이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등 정부가 기대한 극적한 타결과는 멀어지는 모습이다. 29일 복지부가 대화 장소로 지정한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에 나타난 전공의는 오후 3시 30분 현장 기준 0명이다. 단, 이는 대회의실 복도로 출입한 사람을 체크한 것이다.
지난 28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94명의 대표 전공의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공식 발표를 통해 여러 차례 대화를 제안하고 전공의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린다"며 "29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6층 대회의실에서 기다리겠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대화 장소로 낙점된 대회의실 앞은 29일 오후 2시부터 사진·영상·취재 기자 수십여 명이 몰렸지만, 정작 대화 파트너인 전공의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취재 열기에 전공의들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듯 건강보험공단 소속 직원들은 대회의실 앞에 펜스를 치고 대회의실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전공의들은 안 보이고 기자들만 북적
복지부도 이날 오후 2시 36분께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늘 일정은 비공개이며 별도 자료 및 사진의 배포도 없을 것"이라며 "원만한 대화의 장 성사를 위해 기자들의 건물 내 출입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안내했다.
대화를 제안한 복지부 스스로도 전공의 참여를 자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박 차관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전공의들이 얼마나 올지 걱정이다. 오늘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박 차관의 우려처럼 의료계 반응은 냉랭하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복지부는) 대화하자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지만,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인 '의대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추진을 철회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대화의 전제조건이 전혀 해결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하자고 말하면 응할 사람이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정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모습만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며 이러한 거짓 대화시도에 속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진정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전제조건부터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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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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