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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MBC 차기 사장, 투사가 와야...조선일보 잘하고 있다"

[단독] 1년 전 보수단체 토론회서 발언... "방송3법은 사기, 언론정보학회는 100% 좌파"

등록 2024.07.12 14:00수정 2024.07.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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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2023년 6월 대안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난 2023년 6월 대안연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 대안연대 유튜브 캡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1년 전 보수단체가 주최한 한 토론회에서 차기 MBC 사장과 관련해 "중립적인 인물은 안 된다, 투사가 와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 방송기자협회 등 현업단체과 언론정보학회 등 학계 단체에 대해서도 "민노총"이라거나 "100% 좌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앞서도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옹호하고 좌파-우파 연예인 등을 나누는 강의를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기도 했다(관련기사: 정우성, 문소리도 좌파? 이진숙 '이태원참사 배후설' 이어 또 구설 https://omn.kr/29e6v)

"MBC 사장 중립적 인물 안 된다, 투사가 와야"

이진숙 후보자는 지난해 6월 7일 대안연대가 주최한 '국가안보 대국민 토론회'에서 청중들을 항해 "MBC를 국민들한테 돌려주려면 중도적인 중립적인 인물이 사장으로 와야 되겠나, 안 된다고 얘기하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라"고 했다.

청중 몇몇이 손을 들자 이 후보자는 그들을 가리키면서 "정답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왜 중립적인 인물이 안 되냐면, 이것은 프레임이다"라며 "문재인 정권 때 대단히 좌로 편향되게 만든 공영방송, 민노총 방송, 언론노조 방송을 정상화시킬 인물이 사장으로 와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도 '좌파'라고 규정하면서 차기 MBC 사장으로 '투사'가 와야 한다고 거듭 피력했다. 그는 "문재인 5년 동안 최승호식 방송, 박성제식 방송, 이런 친민노총, 친민주당 방송을 바로잡을 수 있는 그런 인사가 와야 된다"면서 "중도적이고 중립적인 보도, 편향적인 보도를 하지 않는 사람이면서 투사가 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 당시) 우파 다수로 돼 있던 우파 방문진이 2명이 사퇴를 하면서 완전히 좌파 방문진으로 넘어가서 김장겸 사장이 해고됐다"면서 "인품이 훌륭하고 사람 좋고 아니 그러면 금상첨화겠지만 좌파 민노총, 언론노조, 민노총하고 싸울 수 있는 사람, 끝까지 버틸 사람을 뽑아야 된다"고 했다. 

이진숙 후보자는 방통위 2인 체제에서도 방문진 차기 이사 선임 절차를 강행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현재 야권 우위 구도인 방문진 이사회 소속 이사들의 임기는 오는 8월 12일로 끝난다. 방문진 이사회가 여권 우위로 재편되면 안형준 사장 해임 등을 추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 후보자의 발언은 향후 'MBC 길들이기'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이진숙님을 방통위원장으로" "국회로 보내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후보자는 "인터넷 언론은 좌파에 접수돼 있다는 말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민주당에서 어떤 이슈를 거론하면 인터넷 매체에 쫙 뿌려진다,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PD 저널, 민중의소리,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이런 데서 몇 배 뻥튀기해서 뿌린다"며 "이렇게 하면 유튜브에서 김어준이나 이런 사람들이 받는다, 그러면 또다시 역으로 돌아가서 민주당이 논평을 하는 구조"라고 했다. 

이 후보자가 중립적이라고 꼽은 곳은 '조선일보'였다. 그는 "조선일보나 TV조선에서 잘하고 있다, 굉장히 중립적으로 한다"고 칭찬했다.

방송3법 개정안은 "사기", "우파 후원해달라"

이 후보자는 3대 공영방송 이사 수를 20여 명으로 늘리는 방송3법에 대해 "사기"라고 규정했다. 그는 "민주당이 난데없이 방송법을 지금 개정하고 한다 그러지 않나, 방송법 개정하면 지금 (공영방송 이사) 숫자를 21명으로 늘려서 (공영방송 사장을) 뽑자는 거다"라며 "완전히 사기다, 완전히 사기"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방송기자협회, 방송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다 현업이기 때문에 거의 100%가 민노총, 언론노조"라면서 "(이사 추천권을 갖게 될) 방송학회, 언론학회, 언론정보학회 중 언론정보학회는 100% 좌파"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공영방송 이사 수가 21명으로 늘어나면 "21명 중에서 17명 정도가 좌파 성향"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공영방송을 민노총 방송으로 영구화하고자 하는 그런 방송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대안연대와 자유총연맹 등 우파 단체에 대한 후원도 당부했다. 그는 "사실 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대안연대와 자유총연맹도 돈 없으면 안돌아간다"며 "자유총연맹에 대안연대에 후원금 보내달라, 1000원, 1만원, 5000원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대기업들도 좌파 인터넷 미디어에는 광고를 주는데, 우파(미디어)는 영향력도 적고 하니까 광고를 안준다는 얘기를 한다"면서 "저도 몇 군데를 후원합니다만, 그렇게 하면 앞으로 좌파미디어카르텔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고 했다.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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