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을 찾아오는 오리가족들
임도훈
"청둥오리다!"
물이 빠지면서 어디에 있었는지, 건너편 모래섬에 꽤 많은 오리들이 앉아 쉬고 있다. 얼가니새(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는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새들이 많이 보여 탐조하기 좋은 시기라고, 천막농성장에 오면 안내하겠다고 큰 소리 쳤다.
이제 청둥오리, 쇠오리, 원앙 등 겨울철새들이 금강으로 모이기 시작한단다. 알고보면 금강은 '오리배 수상레포츠 천국'이 아니라, 진짜 '오리들의 천국' 이다. 이런 것이야 말로 진짜 관광자원인데, 가짜 오리배를 띄우려는 세종시가 안타깝다.
세찬 바람이 갑자기 반갑게 느껴진다. 겨울이라는 새로운 계절에, 천막농성장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금강이 흐르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세찬 바람이 몰려와도 천막농성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