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식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도중 'R&D예산 삭감'에 항의하다 끌려나간 신민기(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 사진) 졸업생 당사자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카이스트 졸업식 폭력 사태 사과하고, 경호책임자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는 또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간 뒤에는 행사장 인근에 있는 별실로 이동해 '법을 위반했고, 사람들을 선동할 수 있는 행위를 했으니 경찰의 조사를 받으셔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 상태로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30분을 사실상 감금당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 이후 유성경찰서에서는 저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한다고 했고, 유성경찰서로 연행됐다. 그곳에서 녹색정의당 당직자들을 만나게 해 달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뒤 조승래 의원과 함께 석방 과정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결심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있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단순히 정권의 피해자로 남기 위해 끌려간 것도 아니다. 녹색정의당 대전시당에서 활동하면서 올해 예산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많은 분들을 알게 됐다. 저와 비슷한 나이의 사회초년생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났고, 시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장애인 시설의 얘기를 들었다. 제 또래가 죽어갔던 세월호 참사, 그 기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대전시)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정부의 예산 삭감이었고 그 출발점에 부자감세 기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또 "부자감세에는 여도 야도 없었다. 부자감세는 국회에서 인정한 적도 없는 밀실 합의로 논의가 되었고 R&D예산 복원이 논의될 때도 연구자들은 그 상세한 내용 하나도 알 수 없었다"며 "정부가 사과해야 하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지 못한 더불어민주당도 책임을 져야 된다"고 주장했다.
"학교·연구현장에서 '목소리 내줘 고맙다' 응원"
신 대변인은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자신에 대한 강압진압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라는 질문에 "주변 친구와 많은 동료들은 '목소리 내줘서 고맙다', '용기 있는 행동 응원한다', '걱정하지 말라', '힘내라'는 말을 많이 전해주고 있다. 특히 카이스트 구성원들 중에 R&D예산 삭감의 직접적 피해자들이 많은 만큼, 학교와 연구현장 등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답변했다.
'앞으로 경찰 조사 대응'과 관련해 "2주 후에 조사가 예정돼 있다. 녹색정의당은 물론, 많은 동문들과 학우, 시민사회 등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해 주시고 계신다. 그 분들과 소통해 나가면서 대응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이번 조사에 대응하는 과정을 통해 국민의 입을 막기 위해서는 강제적인 수단마저도 서슴지 않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데 힘을 모으는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