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6일 서울 CGV 연남에서 열린 김미경 강사와 함께하는 <괜찮아, 앨리스> 특별 시사회
전용태
관객들도 '함께 대화'에 참여했다.
보험 일을 하고 있다는 유○○씨는 "오늘 영화를 보고 아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제 아들들은 이미 다 컸는데 영화를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아들들 키우면서 '안 돼!' 소리를 너무 많이 했다"며 "저희 큰아들이 경찰인데 본인 감정을 잘 표출하지 못한 직업이라 힘들 때도 있다고 말했는데, 아들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라고 편지를 쓰고 싶다"고 전했다.
미혼모로 16살 아이를 키워왔다는 한 엄마는 "늘 저는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영화에도 그런 부모의 마음이 잘 녹아져 있는 것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공간민들레를 다니고 있다는 한 학생은 "서로가 어떤 것을 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신뢰 관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던 거였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요새 기운이 많이 떨어진 저에게 에너지를 많이 준 영화"라고 밝혔다.
오 대표는 다시 김 대표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복원할 수 있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김미경 "하루에 한 시간씩 책상에 앉아서 시기, 질투, 두려움과 같은 무질서한 마음을 다 적고 하나하나 지우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 세우고 질서를 세우는 일을 해요. 이걸 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김미경 괜찮아!'라고 말하면서 나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치하고 조립합니다."
<괜찮아, 앨리스> 수능 전날 정식 개봉
한편, 이날 시사회에는 영화를 만든 양지혜 감독, 꿈틀리인생학교 김해일 교장과 교사들, 대안학교인 오디세이학교와 공간민들레의 교사, 재학 중인 학생들도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영화 종료 후 진행된 '함께 대화' 시간까지 자리를 지켰다.
양 감독은 "촬영을 거듭하면서 내가 목격을 한 것은 '괜찮다'라는 말로 인해 아이들에게 굉장히, 그것도 단기간에 큰 변화가 찾아오더라는 것"이라며 "내면에 생긴 자신감으로 인해 아이들이 당당해지고 주체적으로 되고 힘이 생기는 것을 제 눈으로 봤다. 너무 신기했다"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시사회 다니면서 이렇게 와 주셔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눈물도 짓는 분들을 보면서 영화의 힘이 분명히 있겠다고 느꼈다"면서 "조금 더 힘을 내서 같이 연대해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고 간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괜찮아 앨리스>는 수능 전날인 오는 11월 13일 정식 개봉한다. 오 대표는 "수능 하루 전날이다, 수능을 본 학생들이 결과에 낙담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절대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수능 주간에 개봉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괜찮아, 앨리스>는 100개의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할 100명의 관객추진단을 모집하고 있다. '100개의 극장' 관객추진단에 동참하길 희망하거나, 정식 개봉 전에 열리는 시사회에서 영화 보기를 원하는 사람은
<오마이씨네> 홈페이지(www. ohmycine.com)에 접속하면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전국 시사회 일정은 아래 링크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https://omn.kr/2a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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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 영화... 임영웅 보고도 웃지 못한 경찰 아들에게 편지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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