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3분 만에 끝난 권순일 전 대법관 첫 재판

[변호사법 위반 사건] 화천대유 관련 변호사 업무로 1억5000만원 받은 혐의

등록 2024.11.21 11:44수정 2024.11.21 11:44
1
원고료로 응원
 퇴직 후 변협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채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21일 오전 1심 1회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퇴직 후 변협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은 채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 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이 21일 오전 1심 1회 공판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순일씨 앞으로 나오시죠."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23호 법정. 정재용 판사(형사21단독)가 법정 방청석에 앉아 있던 권순일 전 대법관을 피고인석으로 불렀다. 정 판사는 앞서 30분 동안 10건이 넘는 음주운전, 폭행, 사기 사건을 진행한 터였다.

정 판사는 권 전 대법관에게 생년월일, 주소, 직업을 묻고 답을 들었다. 이어 권 전 대법관의 변호인으로부터 사건기록 확보·검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오늘 준비한 게 없다는 말을 듣고는 내달 19일 공판을 열테니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밝혀달라고 하며 재판을 마무리했다. 3분 만에 끝났다. 권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 첫 번째 공판 풍경이다.

재판이 끝난 뒤 권 전 대법관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한 답변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 8월 재판에 넘겨졌다. 2020년 9월 대법관에서 퇴임한 뒤 2021년 1~8월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변호사 등록 없이 화천대유 관련 민사소송 상고심, 행정소송 1심의 재판 상황 분석, 법률문서 작성, 대응법리 제공 등 변호사 직무를 수행하고 1억5000만 원을 받아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 권 전 대법관은 소위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른바 '재판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2020년 7월 대법원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한 배경에 김만배씨와 권 전 대법관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인데, 의혹 이상으로 그 실체가 밝혀진 바는 없다.
#권순일전대법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은퇴로 소득 줄어 고민이라면 이렇게 사는 것도 방법
  2. 2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남자를 좋아해서, '아빠'는 한국을 떠났다
  3. 3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소 먹이의 정체... 헌옷수거함에 들어간 옷들이 왜?
  4. 4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수렁에 빠진 삼성전자 구하기... 의외로 쉽고 간단한 방법
  5. 5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관광객 늘리기 위해 이렇게까지? 제주 사람들이 달라졌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