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뉴욕과 워싱턴에 가해진 테러에 대한 미국의 군사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9월15일자 주요일간지 1면을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경향신문이 사회면에 실린 <일부시민 '테러공포 증후군'>이란 제목의 박스기사가 눈에 띈다.
경향신문은 "충격을 간접적으로 겪은 사람들이 마치 자기가 직접 당한 것처럼 충격을 심하게 느끼는 2차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한국에도 적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그 일례로 지난 11일 밤 텔레비전과 신문 등에서 본 미국 테러현장을 본 후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우울한 감정에 시달린다는 회사원 조모(30세)씨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비행기가 건물에 꽂히고 사람들이 낙엽처럼 떨어지는 모습을 본 후 계속 우울하다"고 토로했다고.
이에 대해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정신과 전우택 교수는 "한국인은 미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강한 정서적 친밀감을 느끼기 때문에 미국에서 발생한 사건임에도 충격을 심하게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한다.
경향신문은 또 9월11일 이후에는 술집과 택시에도 손님이 줄었다고 전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 무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 씨의 "테러사건 이후 매출이 30%로 줄고 가끔 오는 사람도 고층에서 근무하기가 어렵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관련 코멘트와 "평소보다 손님이 30% 이상 줄었다"는 택시기사 윤일형 씨의 이야기가 실렸다.
이에 대해 서울대 심리학과 최일철 교수는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규범을 잘 지키려는 심리가 생겨 술집에 사람이 줄고, 경찰서에 범죄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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