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조천읍의 부대오름오창석
공항에 내려 첫발을 디디면 키가 큰 소철과 퉁방울 눈의 돌하르방이 낯선 섬나라의 향기를 맡으려고 코를 킁킁대는 뭍사람들을 반겨준다. 어쩌면 오랜 세월 그들에게는 지배나 착취의 이름이었을 영원한 이방인들을 ‘관광 제주’는 세련된 화사함으로 맞는다.
어쨌거나 그들만의 ‘섬’은 육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유하고도 독특한 삶과 문화를 빚어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방사탑(防邪塔)이 있다. 이는 자연부락에서 잡석을 이용하여 원뿔형, 사다리꼴 등으로 쌓아 올린 탑으로 윗쪽에는 ‘새 모양의 돌’ ‘사람형태의 석상’ ‘꼭대기에 나무새가 있는 장대’를 세우기도 한다.
현지에서는 이것들을 답, 탑, 거욱, 가마귓동산, 하르방, 걱대, 돌코냉이, 개 등으로 부르는데 ‘방사탑’은 현대에 와서 포괄적으로 정리한 공식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