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때로는 꽃보다 아름다운 것들이 있습니다. 모든 식물들의 영양을 공급해 주는 뿌리는 식물들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근간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땅 속에서 묵묵히 꽃을 피워냅니다. 그리함으로 자신의 향기를 세상에 뿌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니 어쩌면 꽃은 뿌리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송악은 특별히 뿌리와 덩굴줄기가 아름다운 식물입니다. 기댈 것만 있으면 나무고 바위고 돌담이고 가리지 않고 타고 올라갑니다. 그래서 상록의 송악이 휘감고 있는 나무들은 마치 거대한 상록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제주에는 돌담에도 송악이 많이 자라고 있는데 돌담 사이사이를 채운 덩굴 덕분에 돌담은 더욱더 견고하게 되고, 어떤 바람에도 흔들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