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들의 전언을 통해 <동아일보>의 김종빈 전 검찰총장 인터뷰 내용을 반박한 <한겨레> 3일자 기사.<한겨레> 지면
확인취재는 없었다, 아직도 진실은 평행선 너머
강정구 교수 구속 여부를 둘러싼 입장차와는 별도로 두 등장인물의 인간됨과 명예를 건드리는 사안인데도 이처럼 극명하게 대비되는 보도가 나온 이유가 뭘까? 그 일차적 원인은 취재과정에 있다.
<동아일보>의 보도는 전적으로 김종빈 전 총장의 '고백'에 의존했다. 그래서 생생하긴 하지만 일방적이다. <한겨레>의 보도는 "검찰 및 법무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한 것이다. 하지만 전언이다.
정리하자면 두 신문 모두 확인취재를 하지 않았다. 주장은 전했으나 검증엔 한계를 보인 것이다.
그래서 진실은 아직도 평행선 저 너머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다. 두 신문의 보도 덕분에 독자들의 궁금증은 배가 됐지만 갈증도 갑절이 됐다. 사막의 오아시스 신기루를 본 다음의 허탈함이라고나 할까….
현재로선 두 신문의 제2탄을 기다리는 도리밖에 없지만 한 가지 당부할 건 있다. 두 신문은 지휘권 발동을 놓고 '부당 대 정당'으로 논조를 달리한 적이 있다.
하지만 김종빈 전 총장의 사퇴 막전막후는 해석하고 주장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 규명해야 할 대상이다. 있는 그대로 보고 증언이 갈리면 교차검증하면 된다. 이 과정에 선입견과 입장을 끼워 넣을 이유는 없다.
이 금도만 지켜진다면 두 신문이 펼치는 진실게임은 '돈 안 내고 보기엔 미안한' 명승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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