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창작과비평사
공지영, 신경숙, 은희경 등 이른바 386세대 트로이카의 뒤를 잇는 샛별이 등장했다. 엄밀히 말하면 은희경씨는 59년생이지만 너그러운 아량을 베풀기 바란다.
2002년 이상문학상과 2005년 올해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최근 각광을 받기 시작한 권지예씨는 은희경씨 만큼이나 늦깍이 데뷔한 작가인 만큼, 1970년대 생으로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천운영씨 또한 이제는 중견 작가로 발돋음하고 있는 만큼 예외로 하자.
이제 만 25살의 나이인 1980년생. 이미 지난 2002년 대산 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2005년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달려라 아비>가 선정되는 등 20대 중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게 문학계의 돌풍을 몰아 오고 있는 그녀 김애란.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가 평했듯이 "익살스럽고 따뜻하고 돌발적이면서도 친근"한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그녀의 작품은 흡사 이만교, 박민규의 그것들과 궤를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선보이고 있는 쿨하면서도 신선한, 한편의 일상 속에 묻어나는 따뜻한 이야기는 자칫 자기 연민에 빠져버릴 수 있는 함정을 신세대의 통통 튀는 유쾌한 화법으로, 그러면서도 절대 가볍지 않은 깊이가 있는 노련함까지 묻어나고 있다.
주의의 관심과 시선이 혹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기우에 묻히리라. '김애란은 지금도 계속 뛰고 있다. 달려라, 김애란!'(창작과비평사 / 9800원)
[소설] 개 –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