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영아 놀이>다섯수레
"부모는 영아가 세상에 태어나 최초로 경험하는 환경이며 동시에 영아의 경험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따라서 부모가 제공하는 직, 간접적인 경험은 영아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영아가 태어나면서부터 맺게 되는 부모와의 관계는 영아의 성격과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주며, 영아가 사화적 상호 작용이나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책의 서문에서
책 <부모, 교사와 함께 하는 영아놀이>는 연세대학교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영아교육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시작하는 글의 제목은 '생후 첫 3년, 아기의 개성과 능력이 형성된다'라는 심각한 주제로, 인간의 성장 과정에 있어서 영아기가 그만큼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중요한 생후 첫 3년을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아직 어리니까'하고 단순한 보육만 신경 쓰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잘 먹고 잘 자며 건강하기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시기는 아기 두뇌가 급속도의 성장을 이루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아이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은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방치하는 행동일 수도 있다. 책은 부모와 영아의 안정된 애착과 양질의 상호 작용을 통해 아이와 부모가 서로 교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놀이 활동을 하면서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좋다.
많은 부모들은 영아가 걷기 시작하고 자아가 강해지는 생후 1년 즈음, 양육에 관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영아를 다루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통제를 많이 하게 되고 아이 또한 반항적이 되어 말을 듣지 않는 갈등의 시기가 닥치는 것이다. 이런 시기에 아이와 제대로 놀아줄 수만 있다면 부모의 역할은 더욱 빛이 날 것이다.
최근에는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점점 더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부모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부모와 함께 하는 영아 교육 프로그램'이다. 꼭 이런 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놀이들을 활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이와 잘 놀아준답시고 부모가 지나치게 놀이를 주도하거나 통제하면 오히려 놀이를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럼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놀이를 진행하면 좋을까? 여기서 제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아가 스스로 잘 놀이하고 있는 경우 영아를 보고 웃어주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지지를 보내는 간접적인 참여 방법이 있다. 둘째, 영아의 놀이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놀이를 촉진시켜 주기 위해서 놀이 아이디어나 장난감 등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셋째, 영아의 놀이에 직접 참여하여 함께 놀이하는 방법이다. 놀이에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놀이 상대자가 되어 주기도 한다."
이런 방법으로 아이와 자주 놀이 시간을 갖는다면 아이는 부모를 친밀하게 여기고 좋은 놀이 상대자로 삼게 된다. 이런 기회가 늘다 보면 저절로 부모와의 긍정적 애착이 형성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능을 사용해야 하는 놀이를 다양하게 해 주면 부모가 원하는 머리 좋은 아이가 자연스럽게 되기 마련이다.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놀이들은 꽤 많다. 놀이의 종류를 만 1세 미만, 만 1~2세, 2~3세로 따로 분류한 것이 특징적인데 다른 책들에 비해 굉장히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12개월 미만의 아이가 할 만한 몸놀이로 '베개 언덕 놀이'를 알려 준다.
이것은 베개 위에서 움직이게 하고 몸을 기대고 엎드리게 하면서 몸을 움직이게 하는 놀이의 하나이다. 이때 엄마는 베개 너머에서 영아와 눈을 맞추고 웃어 주며 다정한 목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베개 위로 넘어가게 유도한다. 필요할 때 손을 내밀어주거나 손뼉을 치며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와 OO이가 베개 언덕 위로 잘 올라오는구나. 엄마 얼굴이랑 만났네. (얼굴을 부드럽게 비비며) OO아 반가워. 엄마한테 안기고 싶어? (안아주며) 잘했어요."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들은 사실 대부분이 옛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하던 놀이들이다. 발달 단계별로 해주어야 할 놀이들도 각각 다른데 그걸 한 페이지에 하나씩 그림과 함께 설명해 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놀이의 과정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본처럼 아이와 엄마가 할 일, 이 놀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등을 간결하게 요약한 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잘 못 놀아주는 것을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 이런 놀이들을 통해 자주 아이를 격려해주고 웃어주자. 엄마의 방긋 웃는 얼굴, 함께 놀아주면서 격려해 주는 목소리만 들어도 아이는 건강하고 밝게 자란다. 엄마와 함께 노는 가운데에 아이의 두뇌, 신체, 사고 도 저절로 쑥쑥 클 것이다.
부모.교사와 함께하는 영아 놀이 - 연세대학교 영아교육 프로그램
이영.김온기.우현경 지음,
다섯수레,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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