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싸우지 말고 공감하며 들어주세요

[아가와 책 45] 대화로 푸는 자녀 교육 성공 법칙 <자녀교육백서>

등록 2006.10.12 15:21수정 2006.10.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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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 <자녀교육백서>

책 <자녀교육백서> ⓒ 가문비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항상 그 어려움을 호소한다. 자라면서 ‘미운 일곱 살, 질풍노도의 사춘기’ 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딱 그 시기에 맞는 말썽을 부리는 아이들. 아무리 착하고 순한 아이라 할지라도 엄마 속을 긁어 놓는 고집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자녀교육백서>는 아이와 다투기 싫은 부모가 읽어야 할 책이다. 우리 아이가 너무 고집이 세서 다루기 힘들다는 부모는 왜 우리 아이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가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의 주관을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부모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게 될 경우 둘 사이에는 갈등과 마찰이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어떤 주장을 펼치고 부모의 뜻과 다른 일을 하고 싶어 할 때에 ‘공감하며 들어주기’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충고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완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현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 아이의 반발심을 부추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부모와 아이 사이의 논쟁에 불을 지르는 격이다.

아이의 반항적 행동에 맞대응을 하다 보면 한심하게도 아이와 부모가 서로 적대적 관계를 형성하는 꼴이 되어 버린다. 부모 스스로가 이런 상태를 답답하게 생각하면서도 그 해결책을 모르거나 인내심이 없어 타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저자에 의하면 ‘논쟁은 부모의 권위를 훼손 시키기 때문에’ 논쟁을 하다 보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안내하고 보호할 존재가 아니라 적과 같은 상대로 여기기 쉽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다 보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아이들과의 잦은 논쟁이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손해인 것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논쟁을 벌이다 적대적 관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바로 ‘공감하면서 들어주기’ 다. 저자가 제안하는 공감하며 들어주기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논쟁이 일어나려는 조짐이 보일 때, 아이와 다시 논쟁을 하려는 충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아이의 감정이 어떤지 들어주는 데 집중한다.

아이의 관심이 무엇인지 들어주려는 마음을 갖는 것은 부모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섬을 의미한다. 괜히 부모의 제안과 충고를 먼저 내세운다면 아이는 말할 의욕도 잃게 되고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결론 짓기 쉽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진심을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 아이 또한 부모의 말에 귀 기울일 준비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 감정 바람을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는 찬성이나 반대를 표현하지 말고 객관적 관점에서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주관적인 입장에서 듣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들은 금새 부모의 의견을 눈치채고 자기 주장을 드높일 것이다. 부모가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를 보이면 결국 아이들도 자기 주장을 굽히고 절충의 의견을 받아 들일 수 있다.

셋째로는 아이의 느낌과 부모의 생각을 아이 입장에서 표현하도록 한다. 부모 입장에서 표현하면 명령이 되겠지만 아이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자발적으로 부모의 의견에 동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시간을 갖고 아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준다. 그래야만 자기 스스로 결정했다는 자부심에 부모와의 대화를 긍정적을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에 따르면 아이들의 불평은 자기들 나름의 표현 방식 중 하나이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부모의 주장만 내세운다면 그것은 철부지 아이와 다름 없는 행동이다. 아이의 못마땅한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한 템포 쉬면서 ‘왜 그럴까’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괜히 아이와 논쟁을 벌이며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고 갈등을 조장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일단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면 분별력을 상실한다고 한다. 이때 부모가 대뜸 아이가 바라는 것을 주거나 거절한다면 그 행동을 강화하는 효과 밖에 없다. 그 대신에 ‘너 정말로 화가 났구나. 왜 그렇지?’ 라고 공감하며 들어주기를 시도함으로써 보다 분별력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고 아이가 화 내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 서로 눈을 마주 보며 대화를 하고 문제를 풀어 보자. 그러다 보면 아이 또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올바르게 바로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은 바로 둘 사이에 벌어지는 소모적인 논쟁과 화 내기이다. 부모가 조금만 노력을 하면 아이는 금방 부모의 의견을 따르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소중한 한 인격체로 생각한다면 그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를 간과하고 단지 ‘어른과 아이’라는 상하 구조로 아이를 대한다. 어른들의 이런 강압적 태도가 곧 아이들의 반항심을 조장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다.

훌륭한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백서

마이클 P. 니콜스 지음, 어윤금 옮김,
가문비(어린이가문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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