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이 떨어지는 응달 바위에 송글송글 맺힌 얼음이슬김민수
@BRI@자연, 그 중에서도 들꽃에 대한 글을 자주 쓰다 보니 긴 겨울이 더 길게 느껴진다.
지난밤에 꽃이 피어있는 곳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니 하루에 갔다오기에는 조금 벅찬 곳들인데 '이번 주부터는 H산에 봄꽃이 올라오고 있을 것이다'는 소식을 듣고 왕복 80km 정도면 큰 부담이 없을 듯하여 들꽃을 찾아 떠나기 위한 준비를 꼼꼼하게 했다.
산 중에서 배터리가 방전되어 낭패를 본 일들이 많았기에 예비배터리까지 챙기고 메모리카드도 여분으로 챙긴다. 딸내미의 카메라도 여분으로 집어넣고 이른 아침 출사를 나간다. 들꽃취재를 하기 위해 떠나는 이 길에 운이 좋으면 99번째 주인공만이 아니라 100번째, 101번째 주인공까지 확보해 놓을 수 있다.
새끼노루귀,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이렇게 세 가지가 오늘 만나고 싶은 것들이지만 허탕치고 돌아올 수도 있다. 아침 햇살이 좋아서 사진 찍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인 듯하여 목적지를 향하여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