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시원한 별미, 쑥콩물국수

[오지고 푸진 맛] 전남 장흥 '시루와 콩'의 쑥콩물국수와 순두부

등록 2007.07.30 09:54수정 2007.07.3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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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미, 쑥콩물국수 ⓒ 조찬현

시원한 콩물국수는 여름철 별미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무더위에 지쳐 입맛 없을 때 얼음 동동 띄운 콩물국수 한 그릇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그래서일까. 콩은 예나 지금이나 입맛을 되찾고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보양식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려 단백질 보충이 필요하다. 콩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단백질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아주 좋다. 또한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동맥경화와 노화도 방지해준다.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해주며 콩 속의 사포닌 성분은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어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그만이다.

콩은 여름철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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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맛, 건강한 웃음 ⓒ 조찬현

땀을 많이 흘리는 무더운 여름철엔 콩 음식이 좋다. 콩은 수분이 많아 갈증을 해소해주며 배뇨작용을 돕는다. 또한 단백질이 많아 기운을 보충해준다. 콩은 소화가 잘되지 않는 약점이 있으나 콩국으로 만들어 먹으면 소화흡수가 잘 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여름철에 콩을 즐겨먹었다. 1800년 말에 나온 <시의전서>란 조리서에 콩국수와 깨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콩을 물에 5~6시간 불린 후 살짝 껍질을 벗겨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삶아 건져낸다. 콩이 식으면 믹서를 이용해 곱게 갈아 체로 받쳐 비지를 제거하고 국물을 만든다. 콩국을 만들 때는 콩을 물에 불리는 시간과 물의 온도, 삶는 시간 등에 따라 콩국의 맛이 결정되므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

향긋한 쑥콩물국수 단숨에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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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랏상 부럽지 않은 서각 작품위에 차려진 기본 상차림 ⓒ 조찬현

콩국수집 시루와 콩,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에 압도된다. 콩국수집치고는 내부 시설이 정말 멋스럽기 때문. 전통찻집에 온 분위기에 자꾸만 두리번거린다. 서각을 해놓은 고풍스런 탁자하며 실내 곳곳에 놓여있는 소품 또한 아기자기하다.

차림표는 단출하다. 두부 한 모와 콩국수를 주문했다. 서각 작품 위에 차려진 상은 수랏상 부럽지 않다. 어느 누가 이런 밥상을 받아보겠는가. 양반 체면(?)에 콩국수 한 그릇인들 그냥 함부로 먹을 수가 없다. 자세를 고쳐 잡고 바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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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와 콩의 단출한 차림표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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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롭고 멋스러운 실내 분위기 ⓒ 조찬현

시원한 쑥콩국수 한 그릇에 옛날 고향집 마당의 대나무 평상에서 먹었던 어머님의 손맛이 느껴진다. 밥 한 끼니 먹기가 만만치 않은 여름철, 콩국물을 대접 채 들고 후루룩 들이키면 배도 든든하고 어느새 더위는 물러간다.

매일매일 준비해 직접 만든다는 면발은 쑥 향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면발은 쫀득함이 살아있고 쑥 향이 솔솔 풍겨온다. 콩국은 구수하고 걸쭉하다. 기본 찬은 아삭아삭한 배추의 질감이 살아있는 묵은지와 적당히 익어 맛이 든 큼지막한 깍두기, 새콤한 갓 김치다.

노랑콩과 검정콩을 일정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는 두부는 결이 치밀하고 약간 단단한 느낌이다. 한 조각을 먹으니 일반두부의 반모를 먹은 듯한 포만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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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갖은 양념을 한 전라도식 양념장과 전통손두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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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지와 전통손두부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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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온 맛 그대로 살려냈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기막힌 맛이다. ⓒ 조찬현

쪽파를 송송 썰어 넣고 갖은 양념을 한 전라도식 양념장에 전통손두부를 찍어 먹으면 훨씬 맛이 더해진다. 순두부와 쑥콩물국수는 음식업 25년 이안심(57)씨의 결정체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얻어낸 산물이다.

자연에서 온 맛 그대로 살려냈다.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 기막힌 맛이다. 점심시간에 찾아가면 줄을 서는 진풍경을 만나게 된다. 자리 잡기가 만만치 않다. 하긴 어디 좋은 음식 맛보기가 그리 쉬운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큐에도 보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큐에도 보냅니다.
#쑥콩물국수 #천문과학관 #순두부 #콩국수 #자연에서 온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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