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게 바로 숯불구이의 참맛!”

백열전구 불빛에 비친 가족들의 얼굴이 행복해보입니다

등록 2008.04.16 09:09수정 2008.04.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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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숯불구이 숯 화로에 석쇠를 올려 고기를 구워내면 그윽한 숯 향기가 고기에 골고루 배어들어 그 맛이 가히 일품입니다. ⓒ 조찬현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저녁시간 처형이 담양 광주댐 근처의 식당에서 두부전골을 먹고 가자는걸 애써 만류하고 우리 가족은 광주 봉선동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옥상에서 삼겹살 숯불구이를 해먹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참숯을 항아리에 담아 가스토치로 숯 화로에 불을 지폈습니다.


숯 화로는 항아리에 모래를 채우고 그 위에 숯을 올려 불을 피웁니다. 가스토치로 참숯에 불을 붙이면 불이 순간에 확 살아납니다. 숯 화로에 석쇠를 올려 고기를 구워내면 그윽한 숯 향기가 고기에 골고루 배어들어 그 맛이 가히 일품입니다.

역할 분담, 온 식구가 함께 음식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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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을 고깃간에서 떠와 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로 양념을 했습니다. ⓒ 조찬현



돼지고기 목살과 삼겹살을 고깃간에서 떠와 소금, 참기름, 다진 마늘로 양념을 했습니다. 상추와 파절이, 김치 등의 반찬도 준비합니다. 파절이는 양파와 대파를 썰어 고춧가루와 참기름으로 버무려 소금 간을 했습니다. 각자 역할 분담을 해 온 식구가 함께 음식 준비를 합니다.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놓은 음식을 갖다 놓으니 유명식당 안 부럽습니다. 봄날의 옥상 야외식당 분위기 정말 끝내줍니다. 다들 그 분위기에 한마디씩 거듭니다.


"진짜 분위기 끝내주네!"
"집으로 오길 잘했다."
"야~ 좋은데, 장소가 기가 막히네!"

숯불을 부채로 살살 부치자 검은 숯이 벌겋게 타오릅니다. 숯불의 열기에 돼지기름이 쏙쏙 빠지면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집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숯불 화로에 머뭅니다.

잘 구워진 돼지고기 삼겹살 숯불구이를 도마에 놓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상추쌈을 했습니다. “아~ 이게 바로 돼지숯불구이의 참맛”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돼지숯불구이 상추쌈 한입에 그만 푹 빠져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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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 화로 참숯을 항아리에 담아 가스토치로 숯 화로에 불을 지폈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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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놓은 음식을 갖다 놓으니 유명식당 안 부럽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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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 집에서 준비한 기본 반찬 ⓒ 조찬현



참숯불구이 삼겹살의 진수를 맛보다

숯의 종류에 따라 숯불구이의 맛이 달라지는 가 봅니다. 참숯으로 구워낸 고기 맛은 지금껏 식당에서 먹어봤던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숯 고유의 향과 고기 맛이 뛰어납니다. 원적외선이 방출되는 숯은 고기의 겉과 속을 동시에 익혀 주기 때문에 고기가 더 맛있습니다. 튀김요리를 할 때에도 기름에 참숯을 넣고 끓이면 바삭하니 맛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어둠이 내리자 옥상 빨랫줄에 걸어둔 백열전구가 빛을 발합니다. 백열전구의 불빛에 비추는 가족들의 행복한 얼굴 얼굴들... 사람답게 사는 게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들 즐거운 표정입니다.

고향 텃밭에서 뜯어온 상추와 집에서 만든 반찬 몇 가지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진수성찬 부럽지 않습니다. 가족이 함께한 저녁시간, 돼지숯불구이의 맛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이렇게 좋은날 술 한 잔 해야 된다며, 권하거니 받거니 밤은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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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숯불구이 잘 구워진 돼지고기 삼겹살 숯불구이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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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숯불에 구어 낸 부드러운 감칠맛의 문어 ⓒ 조찬현



상추와 풋마늘, 파절이 무침에 쌈장 살짝 얹어 먹어도 맛이 그만이지만 숯불구이는 고기를 그냥 먹어도 맛있습니다. 참숯의 독특한 향과 돼지고기의 고소함이 살아있어 숯불구이의 참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숯불구이를 해 먹으면 한없이 먹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참숯에 구운 돼지고기는 과식을 해도 다음날 탈이 나는 법이 없으며 속이 편합니다.

문어를 숯불에 구워 마무리를 합니다. 숯불에 구어 낸 문어의 부드러운 감칠맛이 압권입니다. 그 맛에 반해 또다시 술잔을 듭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숯불구이 #삼겹살 #참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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