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강추위, 건강에 얼마나 안 좋나?

[뉴스 속 건강 75] 급격한 온도 변화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치명적

등록 2009.01.14 11:49수정 2009.01.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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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겨울을 대표하는 날씨는 삼한사온(三寒四溫) 입니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 시작된 한파가 6일째 전국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계속 영하권에 머물렀고, 서해안 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기상청은 14일과 15일에도 충청과 호남지방 등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병원을 찾는 어린이 폐렴과 감기 환자가 올 들어 30% 이상 늘었으며, 감기 및 독감 환자도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추위는 목요일인 15일을 정점으로 누그러질 전망이지만, 강추위에 따른 건강관리는 더 신경을 쓰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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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다른 어느 계절보다 뇌졸중이나 골절 등 특징적인 질환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겨울에는 다른 어느 계절보다 뇌졸중이나 골절 등 특징적인 질환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강추위, 고혈압 환자 뇌졸중·뇌출혈 발생 높여

 

겨울에는 다른 어느 계절보다 뇌졸중이나 골절 등 특징적인 질환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한파로 인해 갑작스럽게 떨어진 기온은 기온 변화에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타격을 주게 됩니다.

 

겨울철 찬 공기는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급격한 온도 변화는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혈관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새벽에 급격하게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몸의 적응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뇌졸중·뇌출혈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요즘같이 쌀쌀해지는 날씨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계속된다면 뇌졸중이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뇌졸중으로 뇌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뇌에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 뇌세포가 죽어가면서 어지럼증과 두통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천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뇌졸중의 전조 증상은 몇 분 동안 나타나다가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방심하면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 뇌졸중이 의심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해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뇌졸중 발생을 보면 40~50대는 물론 20~30대 젊은 층까지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혈관이 탄력을 잃은 노인의 경우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면 평소 탄력을 잃고 좁아진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밤새 활동을 중단했다가 쌀쌀한 기온에 노출되는 오전은 하루 중 가장 주의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뇌혈관질환은 일단 발병하면 20~30% 정도가 사망하고, 30% 정도는 후유증인 신체장애를 앓게 돼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므로 발병 전에 미리 뇌졸중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천 교수는 "뇌졸중은 발생한 후 세 시간 안에 병원에 와야 치료가 가능하므로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한쪽 팔다리나 얼굴이 마비되는 등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뇌졸중은 기온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므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심장병 등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 흡연이나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빙판길 낙상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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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빙판길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거리에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빙판길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겨울 한파의 영향과 폭설 등으로 주변 도로가 빙판길입니다.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노인들의 경우에는 빙판길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최근 5년 동안 고관절 골절환자 820명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46%나 많았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해 남성 환자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여성 골절 환자가 많은 이유는 골다공증이 남성보다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은 정도의 부상을 당하더라도 뼈에 손상을 받는 경우가 더 많고 그 정도가 더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노인 골절이 위험한 것은 부러진 뼈가 잘 붙지 않는 것보다는 합병증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골절이 발생하면 장시간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폐렴과 욕창 같은 합병증이 증가하게 되고, 신체 활동을 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혈전이 발생하기 쉬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정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눈이 많이 올 때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는 등 겨울철 낙상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소아 천식, 감기로 오해하지 말아야

 

소아 천식은 낮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밤이나 새벽이 되면 발작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로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밤에 기침을 하게 되면 감기로 오해하기 쉬우나, 감기약만 복용하면서 증상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경우 오히려 천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소아 천식은 날이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커질수록,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미세먼지가 많아질수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천식이 있으면 기관지의 만성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가 안으로 붓고 가래가 많아지며 기관지의 수축이 일어나는 경우 이로 인해 기관지가 매우 좁아지기 때문에 기침과 호흡곤란이 심해집니다.

 

이정화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천식은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하더라도 기관지의 만성 염증이 조절되지 않는 한 감기나 찬 공기에 의해 기도가 자극되면 언제라도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소아의 천식 단계에 따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합니다.

 

천식 환자의 경우 겨울이 되기 전 독감에 대한 예방접종을 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며 밖에 나가는 경우 마스크를 하여 찬 공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집안을 적절히 환기시키고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높이지 않으며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2009.01.14 11:49 ⓒ 2009 OhmyNews
#강추위 #뇌졸중 #낙상 #소아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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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면허의사(의사+한의사). 한국의사한의사 복수면허자협회 학술이사. 올바른 의학정보의 전달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학과 한의학을 아우르는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다양한 건강 정보를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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