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3부 요인 등 국민대표들과 현충탑에 헌화, 분향 뒤 묵념을 하고 있다.
청와대
58회째 맞이하는 현충일이네요. 우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현충일을 맞아 각 정당들도 논평을 내 놨어요. 한번 비교해 볼게요.
새누리당은 호국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것에 엄중히 대처할 것이다. 더불어 적극적인 보훈정책을 통해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적 예우 풍토 조성을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새누리당
☞ 새누리당 논평 보기"위협, 위기, 어려움, 북한의 핵 도발, 안보태세…" 새누리당 논평의 주요 키워드에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추모하는 날이니까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는 있지요. 하지만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없어서 아쉬워요. 너무 호전적이잖아요. 평화야말로 가장 확실한 안보가 아닐까요? 생각을 좀 넓게 할 필요가 있어요.
민주당은 우리 정부가 '안보와 평화'의 중심축을 잘 잡아나갈 수 있도록 비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사회 공동체를 위험하게 하는 양극화, 비정규직 확산, 비정상적 갑을관계 등 내부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 민주당☞ 민주당 논평 보기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안보와 평화라는 두 가지임을 잘 지적했어요. 하지만 민주당의 논평은 너무 길어요. "갑을관계, 임시국회, 경제민주화…"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현충일의 의미에 억지로 끼어 넣은 것처럼 보이네요. 과유불급. 정곡을 찌르는 꼭 필요한 이야기만 하는 걸 배워야겠어요.
희생되신 모든 분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유일한 길은 '평화'로 가는 것입니다. 진보당은 쉽지 않으나 반드시 가야 할 길, 평화와 통일을 향한 길로 우리 모든 국민들과 함께 굳건히 걸어가겠습니다. – 통합진보당☞ 통합진보당 논평 보기
진보당의 논평이 제일 짧네요. 단 여섯 줄이에요.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잡은 건 적절하지만 그러기 위해 뭘 하겠다는 건지 전혀 보이질 않네요. 현충일이라 어쩔 수 없이 논평을 내놓은 것 같은 느낌이에요. 성의 있는 자세가 필요해 보여요.
국가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전쟁터에 국민들이 나가서 피해를 입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 국가는 모든 갈등에 대해 평화적, 외교적 수단을 우선하여야 한다. – 진보정의당☞ 진보정의당 논평 보기순국선열에 대한 추념, 현충일의 의미,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 등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고 길이도 적당해요. "조건없이 대화를 제의하고 해법을 마련"하라는 요구도 지금 시점에서 적절한 내용이구요. 논평만 봐서는 진보정의당이 제1야당 같아요.
모범적인 내용의 진보정의당은 95점, 중언부언이 많은 민주당은 75점, 호전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새누리당과 성의 없이 작성한 통합진보당은 둘 다 59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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