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 예쁘죠?신난 아이들은 라바를 들고 좋아라합니다~
김순희
우리 도서관에선 수요일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빅북구연, 간단한 만들기, 자유독서, 사진촬영 등으로 구성된 견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다녀갔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 흐뭇함이 밀려듭니다.
조용하던 도서관이 아이들의 목소리에 놀이터가 되어 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도서관 문을 나서는 아이들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처음엔 조용한 도서관에 시끌벅적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하하호호 웃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부담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도서관이 새것에서 벗어날 때마다 이젠 아이들의 그 웃음소리가 그립습니다.
목요일마다 그리고 금요일마다 열 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저희 도서관을 찾아오는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곧 초등학교를 입학 하게 될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자유롭게 도서관으로 들어서고, 조용히 그림책코너에 앉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또 돌아갈 땐 항상 자기가 볼 그림책 한 권을 들고, 대출반납대로 옵니다.
처음 도서관을 이용할 때 아이들 이름으로 도서회원증을 발급받은 상태라, 아이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회원증을 내밀고, 그 앞에 그림책을 한 권 올려놓습니다. 책을 빌리지 않고 그냥 도서관 문을 나서려는 아이들은 '삑삑삑' 소리 나는 것이 신기해서 일부러 입구에 서 있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선생님이 시키지 않아도 줄을 서서 책을 빌려가고, 줄을 서서 도서관 문을 나섭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우르르 왔다가는 아이들이었지만 어느새 혼자서도 책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 이용자가 다 되었습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은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모든 것이 자연스러워지는 것이겠지요. 사서인 저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게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