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선 2층버스 탑승 줄내리지 않는 승객에 반해 탑승객은 점점 늘어났다.
박장식
운행 노선은 청라국제도시역에서 로봇랜드 예정지, 7700번 BRT 차고지 입구를 경유해 다시 청라국제도시역으로 돌아오는 순환노선이다. 계획상으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순환할 예정이었다. 운행 기사는 기존 운수업체에서 근무하던 기사가 임시로 3일간 운행하게 하였다. 요금은 완전 무료로 진행되었다.
운행 마지막 날에 찾은 2층 버스는 청라에서 단거리 승객을 취급하는 용도로 운행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노선임을 직감케 하였다. 실효객이어야 할 청라지구의 출퇴근객은 거의 보이지 않아 출퇴근 시간 대에는 버스가 텅텅 비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오전 9시 전후에 나타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승객들이 버스를 꽉 채우면서 버스 안은 혼란을 빚게 되었다. 더욱이 일부 가족 단위 승객들은 2층 버스를 놀이기구로 생각하여, 청라국제도시역에서 하차하지 않아 계속 새로운 승객들만 탑승하자 운전기사가 직접 하차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현장을 찾은 시민 이성대씨는 "어제부터 버스에 엄청난 사람들이 탑승하게 되었고, 계속 내리지 않고 2층을 차지하자 1층에서 구경만 하다가 끝났다"고 말했다. 아반트 코리아의 관계자는 "연합회 측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아, 효율성 분석을 위해 탑승한 직원이 안전요원으로 대체했을 정도"라며 "애당초 완전 무료로 버스를 개방한 것부터가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장에 준비된 기념품을 마구잡이로 가져가는 문제도 있었다. 지난 2층 버스 시범운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자, 사탕 봉지와 팸플릿 조각이 바닥에 나뒹구는 등 버스 내부에 부착된 음식 섭취 금지 스티커가 무색할 정도로 무질서함을 보였다.
승객끼리의 싸움도 잇따랐다. 2층 맨 앞자리에서 2~3시간 이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몇몇 시민들이 내려달라는 다른 시민의 요구를 거절하여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아이들끼리 다투다가 부모 간에 다툼이 있는 일도 있었다. 또, 2층에 입석으로 탑승하는 승객, 중문으로 탑승하는 승객이 한데 섞여 소란스러웠다. 2층에 자리잡아 장시간 승차했던 일부 승객은 버스기사가 시동을 끄고 내릴 때까지 출발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내려 하차하는 일마저 벌어졌다.
결국, 3일간 쉬지 않고 연속으로 13시간씩 운행했던 2층 버스는 최대 130명까지 승객이 몰려 버스에 무리가 가게 되었고, 차량 결함으로 당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3시간 일찍 운행을 중단해야만 했다.
그렇다면 청라지구 시험 운행에서 발생한 문제 원인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