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의 블타바(Vltava)강과 카를(Karluv) 교 -
정기석
이번 여행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 한 마디로 '유럽 일상체험 여행'이다. 명소와 관광지 구경, 명품이나 면세점 쇼핑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단지 '사람이 행복한 공화국, 사람이 먼저인 공동체, 유럽'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싶다는 것이다.
이 나라에서는 사람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하려면 사람 대접을 받기는커녕 봉변만 당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나라를 잠시 떠나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사람으로서 제 할 일과 도리를 다 하고, 마침내 사람답게 살아가는, 행복지수가 높은 선진국가들로 알려진 영국, 체코, 이태리, 프랑스, 스위스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목격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농민들의 모습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아직 긴가민가 해서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싶었다. 이 나라에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위안 대책', '치유 해법'을 유럽에서 배워보려는 것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일상에 더 지치거나, 더 늙어 꼬부라지고 죽기 전에 과소비를 해서라도 '사람이 행복한 유럽'을 확인하고 싶었다. 간절했다. 문화와 예술, 자유와 평화, 협동과 연대, 자주와 자립, 이타심과 공동체 의식, 신뢰와 질서, 생태주의와 생명사상 등 역사적 자산과 사회적 자본이 바탕이 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패러다임과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사람이 행복한 유럽'.
물론 필생의 숙원인, 농민과 도시민, 노동자가 서로 협동하고 연대하는 사람 사는 세상 '농부의 나라'의 실증모델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이번 여행이 유익한 공부와 경험이 되리라는 욕심도 늘 휴대했다.
런던에서 루체른까지 그리고 프랑크푸르트에서 잘츠부르크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