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가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구글, 서강대학교, 디지털 사회연구소, <블로터> 그리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청년들과 함께합니다.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실험으로 핵심 키워드는 '처음'입니다. 10대∼20대를 대상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그 도전의 현장을 소개해 드립니다. [편집자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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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지'의 덕후 엿보기 1편. 기생충 애호가 정준호씨와 스타워즈 덕후 이윤찬씨 ⓒ 오이지
"80년대 이후 경제 대국 일본에는 '오타쿠'라는 기형적인 젊은이 집단이 생겨났다. 이들은 집안에만 틀어박혀 자동차 조립, 가상 전쟁 게임, 만화에만 집착하며 어른이 되도록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몰두하는 사람들이다." (1996년 6월 2일 경향신문)
20여 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 사회가 덕후(오타쿠를 한국식으로 표현한 오덕후의 준말)를 대하는 얼굴은. 덕후들의 '성공 덕담'을 소개하는 책들이 줄을 잇고 잇다. 아예 한 지상파 방송사에서는 '능력자들'이란 이름으로 덕후들을 소환한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과 관련해서도 역시 덕후란 말이 소환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이야말로 덕후 중의 덕후다. 머릿 속에는 바둑 뿐"이라며 "알파고를 만든 데미스 허사비스 역시 체스 신동이자 게임 덕후였다. 덕후 대 덕후의 대결이었던 셈"이라고 전한 <한국경제> 칼럼이 그 예다.
일각에서는 덕후를 인공지능의 대항마로 여기는 듯 하다. 최근 '세기의 대결 이세돌 vs 알파고는 무엇을 남겼나'란 토론회에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구글은 덕후들의 집단이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덕후가 창의적인 사람이다. 마크 저커버그, 빌게이츠,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까지 우리가 창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야와 관계없이 모두 '오타쿠'라며 이렇게 주장했다고 한다.
"알파고 모멘텀을 통해 우리 사회가 능력자들의 사회로 변할 수 있게 다음 세대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오타쿠로 키울 거냐'하는 부분에 모든 정열을 쏟아야 한다."
덕후에 대한 과도한 띄우기나 맹신은 물론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하지만 덕후들의 이야기는, 창조경제라는 말이 횡행하지만 실제로는 '줄세우기 경제'로 나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이라서 더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그야말로 한 번의 선택과 그로 인한 패배가 치명적이니, 뭐 하나 선택하기가 참 어려운 사회라서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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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이지'의 덕후 엿보기 2편. 패션 덕후 임진희씨와 교통평론가 한우진씨 이야기 ⓒ 오이지
그래서 덕후들의 선택, 아니 덕후로서의 선택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하는 바가 분명 있다. 구글 뉴스랩 펠로우십 <오마이뉴스>팀 '오이지'가 소문이 자자한 덕후 네 사람을 만나봤다.
서민 교수와 함께 '기생충 대중화'에 큰 영향을 끼친 정준호씨, <능력자들>에 출연하며 널리 알려진 스타워즈 덕후 이윤찬씨, 알 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는 임진희씨 그리고 교통평론가로 활동하면서 역시 '덕업일치'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한우진씨 등이 그들이다.
'오이지'는 이들 네 사람의 인터뷰를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속도감 있게 녹여냈다. 각각 1분 30초 정도 되는 덕후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오이지'의 소감을 인터뷰 영상 마지막에 자막 한 줄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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