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복원 10개월 만에 중단, 이렇게 장난치면 안돼"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중국이란 수문 열려있는데, 도랑물 막아봐야"

등록 2016.06.21 09:56수정 2016.06.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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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8월5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용산-원산) 남측구간 복원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사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8월5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용산-원산) 남측구간 복원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사인을 하고 있다. 왼쪽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청와대 제공

"오늘 경원선을 다시 연결하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경원선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 지역에서 열린 경원선(용산-원산) 남측구간 복원 공사 기공식에서 이렇게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그런데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경원선 현장 공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며 공사를 위해 사들여야 하는 부지의 땅값을 애초 공시지가 90억 원으로 책정했는데, 땅값 상승으로 현재 감정평가액이 270억 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복원사업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공사재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예산협의와 남북관계 상황 등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예산뿐만 아니라 악화일로인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한 결정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1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경원선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연결된) 경의선과 동해선에 이어 세 번째 남북철도 연결이 될 수 있고, 이 노선들은 한국전쟁 때 3대 남침로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면서 "기공식 10개월 만에 중단하다니, 쇼하는 건가 뭔가. 이렇게 장난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사 부지 매입 비용 문제에 대해 "경의선, 동해선 철도 연결 발표 때도 주변 지역의 집값, 땅값이 올랐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원선의 경우에도 미리 이에 대해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4년에 약 70억 달러(약 8조1935억 원)의 미국 무기를 포함해 78억 달러(약 9조1299억 원) 규모의 무기를 수입한 우리나라에서 180억 원 때문에 이 사업을 못한다면 박 대통령의 통일의지를 의심해봐야 한다"면서 "180억 원 정도면 대통령 관심사안이라는 쪽지 하나 들어가면 (예산문제는) 해결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무장관이 아프리카 우간다, 중미 쿠바, 동유럽 불가리아 등 북한의 '절친국'들을 방문하면서 '북한 고립 외교'를 펼치고 있는데 대해서는 "중국이라는 수문이 열려있는데 북한으로 들어가는 도랑물을 막으려 다녀봐야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원선 복원공사 사실상 중단, 유엔의 대북제재 효과 문제 등을 짚은 <한통속> 117회 자세한 방송은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청취할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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