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권력 아닌 국민의 눈치를 보라"

충남지역 온오프라인서 더욱 거세진 '박근혜 퇴진' 움직임

등록 2016.11.17 17:12수정 2016.11.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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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sns 모임에는 검찰 수사를 독력하는 포스터가 등장했다. ⓒ 김기수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월 12일 민중 총궐기 때 광화문에 집결한 '100만 촛불'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100만 촛불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귓등으로도 듣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00만 촛불'의 위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천안 아산 예산 당진 보령 등 충남 지역에서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연일 '박근혜 퇴진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충남 금산도 오는 18일 오후 6시 금산향교 앞에서 첫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충남 지역 주민들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박근혜 퇴진'을 위한 각개 전투를 시작했다. SNS를 통해 '박근혜 퇴진 촉구 집회'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당진시에 사는 한 시민은 SNS에 포스터 하나를 제작해 올렸다. 포스터는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를 독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포스터에는 '촛불이 약해지면 검찰은 권력의 눈치를 봅니다'라며 '촛불이 거세지면 검찰은 국민의 눈치를 봅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 포스터는 현재 충남 지역 SNS 모임을 통해 확산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소문 끝에 포스터 제작자를 찾아냈다. 해당 포스터는 충남 당진시에 살고 있는 김기수(56)씨의 작품이다. 김씨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검찰이 대통령을 수사하겠다고 벼르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들 사이이서 검찰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검찰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촛불이 힘을 보태야 한다"며 "검찰 출신 중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같은 훌륭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특검을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 걱정 말고 마음껏 이용하세요"


그는 포스터의 저작권과 관련해서도 '쿨'한 반응을 보였다. 김기수씨는 "온라인으로 퍼 나르든 포스터를 제작해 사용하든 전혀 관계가 없다"며 "누구든지 원한다면 저작권을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이용하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이 100만 촛불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충남 예산에 살고 있는 김유정(주부 44)씨는 "남편의 직장, 아이의 학교 문제, 하물며 시장바구니 사정까지 정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며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켜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이 권력에 머리를 조아리는 순간 국민을 보호할 장치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머리채 잡혀 끌려 내려오는 모양새가 아니라, 스스로 내려 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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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금산에서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가 예고되고 있다. ⓒ 금산촛불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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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의 '홍성촛불행동'도 이제 서서히 불 붙기 시작했다. ⓒ 홍성촛불행동


#충남 #금산 #홍성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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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연재 '비선실세' 최순실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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